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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 가상화폐 컨퍼런스 홍수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39

수정 2018.05.14 17:39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행사만 4000여 건
입장료 한 장에 200만원 넘는 경우도
일부 '비싸고 실속 없는 행사' 비판 제기
뉴욕은 지금 가상화폐 컨퍼런스 홍수
가상화폐 열풍 속에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서 올해 상반기 열리는 가상화폐 관련 행사만 4000여 개에 달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이번 달 진행하는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콘퍼런스의 경우 3일 전체 참관이 가능한 입장권 가격이 2000달러가 넘는다. 이마저도 발매된 입장권 4000장이 모두 매진됐다. 입장권 판매만으로 80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같은 날 뉴욕시에서 열리는 가상화폐 관련 행사만 20여 개에 달한다.

콘센시스가 주최하는 이틀짜리 이더리움 관련 행사 입장권 가격은 1300달러, 토큰서밋 하루 입장권은 979달러, NYC 블록체인 테크 앤 인베스트 서밋 행사의 일반 입장료는 900달러, VIP 입장료는 1300달러에 달한다.
종이 티켓 한 장 가격이 무려 100만원을 넘는다.

공개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비공개 행사까지 포함하면 뉴욕에서만 하루에 20~30개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400건에 불과했던 가상화폐 관련 행사는 2017년 270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상반기만 4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가상화폐 행사 홍수다.

2016년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 관련 컨퍼런스 행사장 /사진=Sebastiaan Burg | flickr
2016년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 관련 컨퍼런스 행사장 /사진=Sebastiaan Burg | flickr

이에 대해 가상화폐 기술 관련 스타트업 대표인 빌 바히드는 "수많은 업체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솔직히 어떤 행사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옥석을 가리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며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콘퍼런스 불참을 선언했다. 행사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에어스왑의 마이클 오베드 대표는 "매주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가상화폐 관련 행사들로 넘쳐난다. 정신 나간 짓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행사가 가상화폐 가격을 올리는 것 외 다른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입장도 없지 않다. 시장조사기관인 펀드스트레이트의 창업자 톰 리는 가상화폐 관련 행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가상화폐는 접근하기 쉽지 않고 많은 지식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싼 입장료 등 일부 부작용이 있긴 해도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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