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기아차, 브라질·러시아 ‘쾌속 질주’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32

수정 2018.05.14 17:32

4대 주요 신흥시장 판매
전년동기比 15.1% 늘며
시장점유율 15% 돌파 임박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4월까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글로벌 4대 주요 신흥시장에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1% 증가한 42만7408대를 판매했다. 같은기간 글로벌 판매 증가율 1.9%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글로벌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4%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년동기 16.3%에 비해서도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4대 신흥시장 점유율은 14.8%로 15%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4대 신흥시장 판매는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공장 건설과 함께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70만9000대에서 지난해 121만2000대로 7년만에 70%이상 급증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2010년 9.4%에서 지난해 14.2%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는 4대 신흥시장 판매대수와 시장점유율이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지역별 판매 증가율은 브라질 14.0%, 러시아 30.1%, 인도(6.3%), 멕시코 19.0% 등이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산업수요가 9.4%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두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해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에서 고공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755만대) 달성에 일조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빅2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업체간 경쟁역시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또한 최근 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또한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예년 수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며 자동차시장역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시장 정체기에 경쟁업체들이 철수, 감산 등에 나설때 현대.기아차가 공세를 펼친 역발상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이다. 올해 4월까지 전체 산업수요가 20.5% 증가하며 활기를 띄고 있는 러시아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2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도 내년 하반기 기아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판매 및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오는 2020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감소하면서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신흥시장 성과가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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