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IBM부터 아마존까지…기술대기업 블록체인 진출 ‘잰걸음’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07:36

수정 2018.05.16 08:02

IBM부터 아마존까지…기술대기업 블록체인 진출 ‘잰걸음’
블록체인 기술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대기업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부서를 꾸린 데 이어 IBM은 환경기술 스타트업과 손잡고 탄소배출권을 디지털토큰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스타트업과 손잡고 고객사의 블록체인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IBM, ‘탄소배출권 거래’ 가상화폐 스타트업과 맞손

IBM이 탄소배출권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 관련 가상화폐 업체인 베리디움랩스와 제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탄소배출권 거래를 도울 계획이다.

IBM 로고
IBM 로고

베리디움은 해당 토큰을 IBM의 기존 블록체인 협력사인 스텔라 네트워크상에서 발행·관리하게 된다.
IBM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토큰은 대체가능하기 때문에 동종의 다른 자산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토드 리몬스 베리디움 최고경영자는 “공급망을 통한 탄소배출량 측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휴가 탄소시장 변혁을 이끌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자금조달원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레드 클리 IBM 디지털자산 이사는 CNBC 인터뷰에서 “양자합의로 이뤄지는 기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당사자들 간 마찰이 잦을 수밖에 없다”며 “탄소배출권은 대체가능한 자산이 아니다. 같은 자산인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BM은 여러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일찌감치 블록체인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왔다. 월마트·네슬레 등과 식품오염원 추적을 위한 제휴를 맺는 한편, 해운사 머스크와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합작사를 설립했다.

■아마존, 스타트업과 손잡고 고객사 블록체인 활용 지원

AWS도 스타트업과 손잡고 고객사의 블록체인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인큐베이터인 컨센시스가 육성한 신생 벤처기업 칼레이도와 제휴한다. 양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CNBC에 따르면 AWS 측은 성명에서 “칼레이도와 손잡은 이유는 고객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기술관리 부담도 덜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AWS마켓플레이스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블록체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고객사가 블록체인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서베니 칼레이도 설립자는 “고객사들은 자체 사업계획에만 신경 쓰면 된다. 모두가 암호학 박사가 될 필요는 없지 않나. 그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간편한 플랫폼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밖에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른 페이스북 역시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블록체인 부서를 꾸리고, 메신저앱 사업을 이끌던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을 책임자로 내정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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