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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지역인재 채용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을 뚫어라"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12:23

수정 2018.05.16 12:23

울산시 17일 합동채용설명회 개최 
올해 1307명 중 100명만 지역출신 채용
지난해에도 4.5%로 전국서 가장 저조
"정부 우습게 안다" 비난..처벌강화 지적
울산혁신도시
울산혁신도시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지역인재 채용으로 악명이 높은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채용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울산 혁신도시 일부 공공기관들은 예외규정을 이용해 지역인재 채용을 회피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1193명 모집에 54명만 채용해 전국에서도 가장 낮은 4.5%를 기록, 지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인재채용 계획을 발표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근로복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사업인력공단,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7곳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상반기 71명, 하반기 29명 등 총 100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채용규모인 1307명의 7.7%가량이다.


올해부터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한 관련법이 개정·시행됨에 따라 지역인재채용목표 18%에 맞춰야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올해도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782명 모집에 31명의 지역인재만 채용키로 해 4%에 머물고 있으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경우 120명 모집에 9명(7.5%),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55명에 12명으로 7.7%에 불과하다.

취업준비생 아들을 두고 있는 A(53)씨는 "공공기관들이 법과 정부를 우습게 알지 않는 이상 이렇게 처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자리 확충은 원칙부터 철저히 지키는 게 우선이고 이를 지키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동서발전(주)은 166명 모집에 30명의 지역인재를 채용, 18%에 맞췄으며, 에너지경제연구원 6명 모집에 2명(20%), 한국석유공사 38명에 7명, 한국에너지공단 36명에 9명 등으로 지역인재채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17일 오후 2시 울산대학교 학생회관에서 '2018 울산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법 개정이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채용설명회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는 울산으로 이전한 7개 공공기관, 지역 공기관 2곳, 울산 소재 대학 2곳 및 부산지방고용노동청(울산지청)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는 기관별 채용 요강, 취업성공사례 발표,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모의면접사례 시연과 컨설팅,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방법 소개 및 기관별 채용상담 등 다양한 채용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1:1 맞춤형 취업상담 및 기관별 홍보 팸플릿도 제공된다.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던 울산시는 이번 합동채용설명회를 통해 지역의 청년 구직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최대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울산지역 이전공공기관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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