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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권전망]금리상승은 예정돼 있어…단기 캐리수익 확보해야 <신금투>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11:24

수정 2018.05.16 11:31

올해 하반기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분석이 나왔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체적으로 내리막길을 지났고 2016년 하반기 그 끝자락을 확인했다. 여전히 평지 또는 내리막길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하나, 모든 언덕에는 골짜기가 있는 법”이라며 “시장금리는 다시 언덕을 오르는 시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재현실화되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확인된 현재가 아닌 장래의 물가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만큼 이는 시장금리에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반영된다.

지난 번 금리 인상 시, 이미 물가의 하방 압력은 존재했다.
기저효과 소멸 및 원화 강세 영향력 등에 근거했다.

신 연구원은 “이를 고려할 때, 향후 물가는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게다가 원자재 가격의 재상승을 목도하고 있다. 수입물가 및 생산자물가에는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으로 발현 중”이라고 짚었다.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 1.50%에서 만장일치 동결했으나 통방문과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 둔화 필요 △현재가 아닌 장래의 인플레이션 △한-미 금리 역전 이슈에 의한 자본유출 우려를 제시했다.

신얼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최근 두드러졌지만 기저효과가 소멸하면 8~9% 내외 지속이 예상된다”면서 “1월부터 생산자 및 수입물가 전월비 플러스 전환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를 후행하는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자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용인이 가능하지만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존재해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스텝이 꼬일 수도 있다며 “올해 적정시점에 대응하고자 할 듯 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 조건들이 충족되는 이른 시일 내에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5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과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주요한 근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성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우위지만 여전히 금리 방향성에 대한 컨센서스는 미약하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자는 금년 누적 28.0조원의 국채 현물 순투자를 단행했다. 전체 순투자액 38.5조원 가운데 약 77%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 등장 후, 기존보다 이른 시점에 발현된 연초효과가 되려 연초 안정적인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판단한다. 만기별 순투자는 주로 2년 이하 구간에 집중됐다. 동 구간의 순투자액은 19.9조원으로 전체 대비 약 51%의 비중이다. 금리 상승 및 하락이 반복되는 만큼 방향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듀레이션 확대보다는 축소를 가능하게 하는 단기물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급에 대해서는 다소 타이트하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국고채 순발행액은 2년 연속 전년대비 축소했다. 장기물 발행 비중이 약 35% 확대될 경우, 20년물 이상 국고채 순증액은 약 37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금리 급등 시, 대기 매수세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환경이 다소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보험사의 투자가 주춤했지만 연말 장기투자기관의 듀레이션 니즈가 충족된다면 장기물의 금리 상승세를 제약할 투자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전반적인 위험 관리가 우선이 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경제 및 정책의 영향력에 노출된 채권시장 금리는 큰 폭의 금리 상승과 되돌림 수준의 하락 후 횡보세라는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패턴을 통해 시장금리의 레벨은 상향 조정되고 올라간 금리 레벨은 캐리 수익에 대한 매력을 높이겠으나, 상대적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손이 보다 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국내 채권시장에는 위험 관리 후 단기물 중심 캐리 확보 전략을 추천했다.

하반기 국고채 금리 예상 변동범위는 국고 3년 2.20~2.65%, 국고 5년 2.45~2.90%, 국고 10년 2.65~3.10%를, 장단기물 금리 스프레드 예상 변동범위는 국고 3년/10년 45~60bp, 국고 5년/30년 5~20bp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정상화를 위한 금리 인상 재개 시점으로는 올해 3/4분기를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 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축소된 점도 꼽았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초반에는 최근 확대된 장단기물 금리 스프레드의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3/4분기 중 금리 인상이 단행된 뒤에는 스프레드 보합세를 시현한 후 연말로 갈수록 재차 주요 선진국의 금리 상승 압력에 따라 일드커브 스티프닝으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상돼 내년 상반기에는 정책금리 2%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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