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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금리 상승...물가연동국고채 110억달러 경매가 원인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07:13

수정 2018.05.18 08:53

미국 국채 금리가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정부가 이날 110억달러 규모의 물가연동국고채(TIPS)를 판매한 것이 금리 상승 원인이 됐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오전 6시20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1.48bp 오른 3.1121%를 나타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1년 7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종가보다 0.3bp 가량 레벨을 높였다.


같은 시간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96bp 오른 3.2472%를 나타냈다. 뉴욕 마감보다 약 0.2bp 올랐다. 30년물 금리는 2015년 6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 수익률은 0.34bp 떨어진 2.9341%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5bp 하락한 2.5646%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TIPS 110억달러 경매 수요가 예상에 미치치 못했다. 2014년 이후로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국채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다.

중립금리는 만기가 비슷한 기존 미국채와 TIPS간 수익률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 중립금리는 올들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차후 10년동안 미국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19%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2.00%)보다 약 0.2%포인트 올랐다.

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이 놀랍다"면서 "곧 있을 북미정상회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미해결,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등 다수 사안들이 안전자산 매력도를 높일텐데 현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수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주요 국가 국채금리보다 높기는 해도 수요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국과 독일 국채간 금리 차이가 1989년 이후 가장 커지기도 했다.

앤드류 브레너 냇얼라이언스증권 채권부문 부문장은 "최근 다수 악재가 채권시장에는 호재가 될 법 한데도 채권 강세 흐름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인 미국채 수요가 여전히 미진하다. 미국 채권이 하락세에 돌입할 것이란 장내 우려감이 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집계하는 제조업 지수가 5월 34.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1000건 증가한 22만2000건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저점에 머물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식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고려하는 협상은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언급으로 북한 달래기에 나서면서,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 발언 이후 주춤하던 북미정상회담에 다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비관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해서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것을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매우 (무역에 있어서) 버릇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유럽연합(EU)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들도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100%를 얻어갔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망쳐졌다”고 지적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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