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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美 3대지수 하락...미중 무역분쟁 위기감 확산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07:40

수정 2018.05.18 08:53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선 3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상장기업 호실적에 '사자'로 나서기 보다는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위기감 확산을 더욱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확대될 경우 세계경제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게 되고 이는 곧바로 주식시장 상승랠리 동력을 잃게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54.95포인트(0.22%) 하락한 2만4713.9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33포인트(0.09%) 내린 2720,13을 나타 냈다. 나스닥 지수는 15.82포인트(0.21%) 떨어진 7382.47을 나타냈다.

월마트와 시스코가 호실적을 공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상장사 호실적은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수 상장사가 실적이 1분기 정점에 달했고, 앞으로 실적 부진이 유력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나타나면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미중무역협상에 관심이 쏠리면서 미국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미국주식 부진 원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비관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해서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것을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매우 (무역에 있어서) 버릇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유럽연합(EU)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들도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100%를 얻어갔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망쳐졌다”고 지적했다.

에밀리 로랜드 한콕투자 자본시장연구소 센터장은 "이날 트럼프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집계하는 제조업 지수가 5월 34.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1000건 증가한 22만2000건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저점에 머물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정부가 이날 110억달러 규모의 물가연동국고채(TIPS)를 판매한 것이 금리 상승 원인이 됐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오전 6시20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1.48bp 오른 3.1121%를 나타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1년 7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종가보다 0.3bp 가량 레벨을 높였다.

국제유가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7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0.18%(0.14달러) 오른 79.4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2%(2.10달러) 떨어진 1289.40달러를 기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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