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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혼란 속 단기 위주의 강세..3.1% 넘어서 美금리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07:51

수정 2018.05.18 08:53

채권시장이 18일 최근 숏커버에 따른 가격 상승 무드와 3.1%선도 넘어선 미국채 금리 움직임을 보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들어 가격 메리트, 통화정책 경계감 완화 등에 따른 단기물 저가매수가 확인되고 숏커버가 일어나면서 금리 되돌림 시도가 이어진 가운데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은 이주열 총재의 경기 우려 발언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 총재는 전날 "지난해 이후 우리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으나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부 언론이 이 발언의 뒷부분인 '경기 상황 낙관 어렵다'는 내용을 긴급 보도하고, 한은 고위 관계자 쪽에선 "한은 스탠스가 바뀐 것은 없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는 등 분위기는 혼란스러웠다.

얼마전 필리핀 출장에서 이 총재는 '금리는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는 가운데 다음주 금통위의 소수의견 출현 여부 등이 큰 관심사다.


사실 최근 나온 국내 경제지표들은 좋지 않았다. 광공업생산, 고용지표, 수출지표 등이 향후 경기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키울 법했다.

여기에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경기 침체 초입' 발언 등도 더해져 한국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의구심을 키웠다.

국내시장이 미국시장과 디커플링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과 한계 등이 동시에 고려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경기 상황 차이 등이 디커플링에 설득력을 부여하지만, 미국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상태에서 부담감을 떨치기도 어렵다.

전체적으로 단기 구간은 금리인상이 반영됐다는 인식이나 저가매수 타진 등으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편했던 반면 긴 구간은 미국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편하게 매수하기 어려웠다.

미국 시장에선 금리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경제지표 호조세 속에 연일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10%대에 진입했다. 미국채 금리는 거의 7년래 최고치 수준이다.

금리가 쉬지 않고 오르다보니 과매도 국면이라는 지적이나 저가매수할 때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상승세가 언제 끝날지 알기 어렵다면서 금리 3.2%대 진입을 보고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훈수도 등장하는 등 미국시장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코스콤 CHECK단말기(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39bp 상승한 3.1112%, 국채30년물은 2.91bp 오른 3.2467%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물 금리는 내려오면서 커브가 스팁됐다. 국채2년물은 2.05bp 상승한 2.5646%, 국채5년물은 0.34bp 하락한 2.9341%를 나타냈다. 이날은 물가채 입찰 부담 속에 짧은 쪽이 도피처 역할을 했다.


물가채인 TIPS 110억달러 입찰 수요가 좋지 않았던 데다 다음주 990억달러 규모의 명목국채 입찰과 160억달러 규모의 FRN 국채 등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대서양 연안의 제조업지수는 53.4를 기록해 시장 전망 21을 크게 웃돌았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여전히 저점 수준에 머무는 등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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