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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년만에 80弗 돌파…내년 100弗시대 현실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17:15

수정 2018.05.18 17:40

브렌트유 장중 80.5弗 기록..이란 경제제재 등 공급 충격
유가 4년만에 80弗 돌파…내년 100弗시대 현실로?


국제유가가 또 뛰었다.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뚫었다.

가뜩이나 빠듯해진 석유시장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베네수엘라 경제난에 따른 공급 충격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유가 100달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석유시장이 구조적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막판에 상승폭을 좁히면서 보합세로 마감은 했지만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7월 인도분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장중 1.10달러 넘게 뛴 배럴당 80.50달러로 올랐다.
2014년 11월 24일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2센트 오른 배럴당 79.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6월물이 장중 배럴당 72.30달러까지 올라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도 후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날과 같은 배럴당 71.4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40%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달 들어서는 이란, 베네수엘라 위기가 겹치며 배럴당 5달러 넘게 뛰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감산, 세계 경제 동반성장에 따른 석유수요 확대에 지정학적 위기가 더해지면서 유가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그저 위기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유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처드 맬린슨은 "지금의 지속적인 유가 상승에서 지정학적 요인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면서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주요 상황 전개가 실현되지 않을 위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석유공급 위축 가능성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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