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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 중국도 안팔린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17:30

수정 2018.05.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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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가 가시화됐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시장 정체에 대한 신호가 감지된 바 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 적지 않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21% 하락

18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18년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또 제조 업체들이 구형 제품의 재고 처리에 집중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한 베젤리스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구형 제품의 재고가 쌓이면서 중국 제조사들도 재고 처리에 집중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가 부문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1000위안(약 17만원) 이하의 베젤리스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별로는 화웨이가 시장점유율 22%로 선두를 지켰다. 오포와 비보가 각각 18%, 16%로 뒤를 따랐다.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샤오미와, 32% 증가한 애플은 상위 다섯 개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오프라인 시장 확장에 나선 샤오미는 '홍미노트' 시리즈를 새단장하고 중가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애플 역시 과거에 비해 프로모션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텐(아이폰X)이 선전하면서 시장 내 수요가 건재함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소폭 상승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소폭 상승, 7분기 연속 하락의 고리를 끊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2%로 전분기(1.1%) 대비 올랐다.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2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현지의 영업 조직을 개편하고, 소비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분위기 전환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략 모델인 '갤럭시S8라이트'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 가격대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전체 매출의 약 7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화웨이의 '아너'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화웨이는 1·4분기 중 '노바' 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판매호조를 보였다.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총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오포와 비보는 신제품 출시 없이 다소 정체된 1·4분기를 기록했다. 분기 막바지에 이르러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 센서와 노치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2·4분기에는 실적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가장 특징은 노치 디자인이다. 노치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상단의 가운데가 움푹 패인 형태다. 1·4분기 말 기준 중국의 상위 5개 제조업체 중 4개가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현재 3000위안(약 50만원)의 가격대에서 향후 2000위안(약 33만원) 이하 가격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인식 기능이 탑재된 제품 역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 임수정 연구원은 "세계 최대 시장을 가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자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강세를 보이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에는 프리미엄폰과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가성비를 따지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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