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구본무 회장 별세] 재계 세대교체 가속화, 오너 3~4세 경영전면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6:43

수정 2018.05.20 16:43

재계 오너 3~4세가 본격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총수의 와병 또는 별세 등으로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거나, 실질적인 그룹 경영에 나서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그룹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됐고,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상무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되는 등 오너 3~4세들이 그룹 사령탑에 올라서고 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은 공정위가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3세 경영이 공식화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이부회장이 경영공백을 메꿔왔다. 지난 18일 이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한 것도 그룹 경영권 승계와 책임경영을 공식화한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이 이사장을 맡는 등 그룹에서는 상징적인 자리다.

LG그룹은 4세 경영에 닻을 올렸다. 구본무 회장이 수술 후유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면서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가 돼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로써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 구자경 명예회장,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구상무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을 이어받게 돼 4세 경영시대가 열리게 된다.

경영권 승계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등도 세대교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차남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승계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관건이다. 오는 29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안이 통과하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합병법인 지분과 기아차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교환으로 약 9.6%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6.3%를 사재를 털어 사들이면 지분율은 16%까지 높아진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효성의 단일 최대주주는 14.58%를 보유한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다.
삼남인 조현상 사장은 12.21%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0.18%가 변수이지만, 조현준 회장 경영권 승계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에게 무리없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여 3세 경영을 앞두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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