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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강남 나름… 전셋값 온도차 뚜렷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7:12

수정 2018.05.20 17:12

중대형 아파트 위주 구성.. 대치·도곡동 매물 '소진'
삼성동 호가 4억 가까이 ↓학군 약하고 신규입주 겹쳐
강남도 강남 나름… 전셋값 온도차 뚜렷

대치동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2억원인데, 옆동네인 삼성동 전셋값은 8억원.

학군의 차이일까, 신규 입주의 영향일까.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에서 같은 면적대 아파트 전셋값이 많게는 4억원 가까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은 테헤란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최근 전세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2차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이 한두달 전만해도 9억원대 후반 또는 10억원까지 했는데 지금은 8억원대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전세매물은 더 늘어나는데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동 아파트 전세호가 많게는 4억원 가까이 내려

삼성동 힐스테이트 1, 2단지는 아파트가 많지 않은 삼성동에서 가장 선호하는 단지 중 한 곳임에도 전세값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때문이다.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는 상아3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4개 동 416가구의 중소형 단지지만 삼성동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을 흔들고 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하고 2단지 사이에 들어서는 400여가구 단지인데도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도 입주가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많게는 4억원이 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는 입주 전인 올 초만해도 전용면적 84㎡ 전세 호가가 1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9억원이면 골라잡을 수도 있다. 얼마전에는 8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왔지만 최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길건너 대치동은 매물도 없고 전셋값 강세

삼성동 전세시장은 이처럼 맥을 못추고 있지만 테헤란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치동은 딴 세상이다. 전세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11억원을 넘는다. 그나마 매물도 거의 없다. 대치동 대치 아이파크 인근 B공인 관계자는 "한 2주전에 전세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매물이 거의 소진됐다"며 "대치 아이파크에서 전용면적 84㎡ 전세매물은 단 한개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거래가 거의 없이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5월 들어서 갑자기 거래가 일어나며 전셋값도 오르고 매물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맞은편에 위치한 도곡동 렉슬도 마찬가지다. 렉슬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봄철 이사수요 때문인지 5월 들어 전세 매물이 거의 빠져 지금은 매물도 없고 세입자도 찾아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치, 도곡동 중대형 전셋값은 오히려 더 올라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인근 타워팰리스는 오히려 전셋값이 작년 말보다 크게 올랐다. 전용면적 164㎡의 경우 18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향이 좋은 것은 19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작년말에는 16억원대였던 것이 올 1월 17억원으로 올라선 후 5월 들어 더 오른 것이다.


이에대해 타워팰리스 인근 N공인 관계자는 "대치동이나 도곡동의 경우 매물 공유를 하지 않아서 정확한 매물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매물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대치동이나 도곡동은 다른 곳보다 중대형 아파트 비율이 높고 학군이 좋아서 전셋값이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개포동이 재건축을 통해 새로 입주를 시작하게 되지만 대부분 중소형 위주 단지여서 도곡동이나 대치동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동의 경우 같은 강남권이지만 학군이 상대적으로 약한데다 인근에서 신규 입주가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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