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민연금, 삼성계열사 투자 40兆 넘었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7:24

수정 2018.05.20 17:24

지난해 10조9819억원 늘어 삼성전자 주식 보유 평가액 31조5167억원으로 늘어나
8조원 이상 평가이익 거둬
국민연금, 삼성계열사 투자 40兆 넘었다

국민연금이 삼성 계열 상장사에 투자한 금액이 지난해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에서만 8조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최근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로 2000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봤다는 일각의 주장도 크게 상쇄하는 수준이다.

20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민연금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에 투자한 금액은 총 40조523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전년 말 29조434억원 보다 10조9819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물산, 전기, SDI, SDS, 생명, 증권, 화재, 제일기획, 호텔신라, 엔지니어링, 중공업, 에스원 등 13곳의 삼성 상장사에 투자했다.
전년에 없었던 SDS와 중공업이 지난해 새롭게 국민연금의 투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지분 5% 이상만 공시를 하는 이른바 '5% 룰' 때문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 관련 주식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 주식은 단연 대장주 삼성전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31조5167억원으로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처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컸다.

또 평가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생명(1조5207억원), 삼성물산(1조3615억원), 삼성SDI(1조3256억원), 삼성화재(1조1422억원) 등이었다. 이어 삼성전기(8208억원), 삼성SDS(7790억원), 호텔신라(4319억원), 삼성증권(3074억원), 에스원(2775억원), 제일기획(2159억원), 삼성엔지니어링(1828억원), 삼성중공업(1433억원) 순으로 평가액이 많았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삼성 상장사 보유 주식수를 대부분 더 늘렸다. 주식 수가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고 변동이 없는 곳은 삼성화재 뿐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을 2016년 말 1297만6838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말에는 1236만9186주로 60만7652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따른 깜짝실적이 계속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고, 국민연금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수가 60만주나 넘게 줄었지만 삼성전자 주식 보유 평가액은 23조3843억원에서 31조5167억원으로 무려 8조1324억원이 늘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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