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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금리 하락...이탈리아 정치 불안감 영향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07:11

수정 2018.05.21 08:56

미국 국채 금리가 1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합정당이 국정운영안을 최종 타결하면서 나타난 이탈리아 정치 불안감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매력도를 키운 결과였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5.07bp 떨어진 3.0605%로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1년 7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4.81bp 떨어진 3.1986%를 나타냈다. 전일 30년물 금리는 2015년 6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4.26bp 떨어진 2.8915%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42bp 하락한 2.5404%를 기록했다.

이날 이탈리아 두 포퓰리즘 정당이 연립 공동정부의 국정운영 프로그램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타결안을 공개했다.

연정협상에서 큰 논란을 빚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탈퇴 등 매우 민감한 내용들은 일단 빠졌으나 유럽연합(EU)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사항이 다수 명기돼 향후 EU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성운동(M5S)’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오늘 우리는 ‘변화와 개혁 정부를 위한 계약’을 완결지었다”며 “총선을 마치고 치열한 70일을 보낸 끝에 결국 선거 공약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제지표에서 물가상승 흐름이 둔화되긴 했지만 견조한 미국경제 성장세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키웠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3.1%를 웃도는 등 2011년 7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근접했다.


한편 미국채 장단기 금리 차이는 지속적으로 벌어져 왔다. 투자자들이 미국경제 성장세를 여전히 낙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가 지난주 51.9bp까지 벌어져서 전주(43.3bp)보다 금리차를 약 9bp 확대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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