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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에게 부처님의 법문 전하는 '우유 법사님'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1:40

수정 2018.05.21 11:40

공군 최초 여성 군종법사 자원 법사 장병들에게 큰힘돼
공군 최초 여성 군종법사인 자운 법사(가운데)가 근무자들에게 우유를 전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군
공군 최초 여성 군종법사인 자운 법사(가운데)가 근무자들에게 우유를 전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군
공군은 22일 부처님 오신날(5월 23일) 맞아, 장병들에게 부처님의 법문을 전파하는 공군 최초 여성 군종법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하 3훈비) 홍순영 대위 진급예정자(법명 자원(慈圓)·34)는 '우유법사님'으로 유명하다.

자원 법사는 매일 아침과 저녁 비행단의 초소를 돌며 초병들에게 우유를 전해주고 있다. 그가 전해준 우유는 초병들에게 잠시나마 근무로 인한 피로를 잊게 해주며 마음의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비행단에 근무하는 자원 법사는 매주 수요일 저녁 학생조종사(장교)들을 위한 법회를 열어, 부처님의 법문을 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조종사들을 상담하고 있다.

자원 법사는 학생조종사들이 비행훈련에 매진해 조국영공을 수호할 보라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식적인 법회시간 이외에도 자원 법사는 수시로 장병들과 함께 차를 나누며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덜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는 면담을 통해 자살을 생각하던 병사를 발견하고 상담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도 했다.

이런 자원 법사의 노력으로 지난해 그와 함께했던 학생조종사들은 3훈비에서 비행훈련을 마친 이후에도 계속 스님과 연락하며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공군 최초 여성 군종법사인 자원 법사는 경상북도 칠곡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출가해, 동학사에서 4년, 해인사에서 3년을 수행에 매진한 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자원 법사는 동국대 불교학과 시절 주변에서 공부를 계속해 학자가 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본인이 수행하며 닦은 공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회향(回向)을 실천하고 싶어 군종법사로 지원을 결정했다.


자원 법사는 "출가 후 공부를 열심히 하면 깨달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부처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님처럼 부족하나마 제가 닦은 공덕을 회향해 장병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군종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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