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내달 개항하는 제주도 '서귀포크루즈항' 검역 채비 완벽히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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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입국 많은 제주… 검역 채비 완벽히 마쳐
질병관리본부 제주검역소 크루즈 입항 통보 받으면 발열 감시, 승선 검역 실시

국립제주검역소 검역관이 서귀포크루즈항 검역구역에서 향후 입국객의 검역을 위해 발열체크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 서귀포(제주)=정명진 기자】 3년 전 우리나라에 충격을 안겨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사태는 검역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제주도는 무비자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역에 더 신경써야 하는 지역이다. 제주는 올해 서귀포크루즈항(옛 강정항) 개항을 앞두고 있다. 지난 17일 찾은 제주도 서귀포크루즈항은 검역 채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서귀포항 서쪽 8㎞ 강정마을에 위치한 서귀포크루즈항은 이미 완공됐지만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조치 등의 영향으로 개항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6월경 크루즈가 처음으로 입항하면 개항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제주검역소 이선규 소장은 "최근 대규모 관광객 운송수단인 크루즈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기존 제주항, 서귀포항 외에 서귀포크루즈항이 개항 채비를 마쳤다"며 "특히 크루즈는 체류시간이 8~10시간으로 짧고 1000~8000명이 하선해 신속한 입국수속과 검역을 마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입항하는 크루즈의 약 95%가 조류인플루엔자 오염지역인 중국이므로 대규모 입국을 대비한 검역 대응이 필요한 곳이다.

지난 2014년 제주항으로 입항한 관광객은 59만명이었지만 2015년 62만명, 2016년 12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부산항 57만명의 2배 이상이며 인천 17만명의 7배 가량이다.

크루즈 검역은 도착 24시간 전 입항을 통보받으면 도착 전에 유증상자 유무를 확인한다. 검역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2명은 발열 감시를 준비하고 2명은 승선해 검역을 실시하게 된다. 선박보건상태 신고서, 승객 명부 확인, 건강확인서, 선박위생관리증명서 등을 확인하고 감염병 매게체 유무와 화장실, 주방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게 된다. 이후 승객이 하선하면 검역대에서 체온이 37.5℃ 이상 발열이 있는 경우 조사하게 된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검역관이 보호구를 착용하고 격리장소로 승객을 이동시킨다. 이후 호흡기 검체를 채취해 제주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양성 확진시 격리병상을 배정해 격리시킨다. 다른 승객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명단을 확보해 확인에 들어간다.

메르스 이후 검역 강화를 위해 법적인 부분도 개선됐다. 오염지역 및 제3국경유입국자에 대해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의무화(과태료 1000만원 이하)했고 출입국자에 대한 정보제공 근거 마련해 법무부 및 이동통신사를 통한 입국자명부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검역 시스템도 첨단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오염국 도착시, 입국시 SMS 문자를 발송하고 진료시에도 여행이력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박기준 검역지원과장은 "메르스 이후 정보기술(IT)을 이용해 감염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체크하고 잠복기 이후에도 접촉자들을 가려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며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에는 전자검역심사대 16대를 설치해 발열감시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수동검역은 감시카메라 한 대로 열을 체크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검역관이 일일이 체온을 체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검역심사대를 통과하면 승객 체온이 자동으로 측정돼 고열자를 알려주고 여권정보를 자동 인식해 주민등록정보 시스템(행안부) 통해 향후 감염병이 의심되면 관할 시도에 신속하게 명단이 통보된다. 또 밀접접촉자도 자동으로 생성돼 감염병이 발병한 경우 추적 관리가 가능하다.

오는 10월 경에는 중앙집중식별감지시스템을 가동해 입국자가 이동로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 수십대의 카메라가 발열등을 체크하는 시스템도 가동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