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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 따라 변두리 집값 달린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7:19

수정 2018.05.21 17:19

내년 김포도시철도 개통 역세권에 수천만원 웃돈
서부권 신안산선 수혜 예상.. 신길뉴타운 청약완판 행진
#. 원래 방배동은 서초구이긴 해도 길 하나만 건너면 동작구였던 탓에 강남 생활권이라고 하기에 애매했어요. 하지만 내년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서초역, 강남역까지 10분대로 좁혀지잖아요. 1월 10억7000만원이던 '서리풀 e편한세상' 전용 59㎡가 지난 3월 12억7000만원에 거래됐어요. 두 달 만에 2억 올랐어요.(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A공인중개사
새 길 따라 변두리 집값 달린다

새로 깔리는 도로,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가 변두리로 여겨졌던 지역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신설 교통망이 확충되는 지역은 계획 발표 시점과 착공, 개통 때마다 집값이 한 단계씩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새 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7월 김포도시철도 개통…역세권 아파트값 ↑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설 교통망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지역은 '김포'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김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을 보면, 2012년 744만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현재 939만원으로 26.2% 상승했다. 김포도시철도가 추진된 2014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시 양촌역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10개 역사가 조성되는 신설 철도다.
2019년 7월 개통되면, 김포 양촌에서 지하철 5·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20분 대에 도달이 가능하다. 환승을 하면 서울 강북, 여의도와 강남까지도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

김포도시철도 '역세권' 아파트는 웃돈이 수천만원 붙었다. 고촌역이 가까운 '수기마을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84㎡는 지난 2월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3억7000만원보다 7000만원의 올랐다. 운양역 근처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 전용 59㎡형도 전년동월대비 6000만원 오른 3억5000만원에 팔렸다.

김포도시철도는 신규 분양아파트 경쟁률도 끌어올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5년 김포지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0.76대 1에 불과했지만, 도시철도 역사명이 확정된 이듬해 6월엔 1순위에서 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8224가구가 분양된 작년 1순위 청약률은 4만992명이 몰려 4.98대 1을 기록했다.

■하남 복선전철 개통에 집값 '억'…'신안산선' 주목

김포 뿐 아니다. 2019년과 2020년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하남 복선전철 개통을 앞둔 하남시 역시 마찬가지다. 하남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과 서울~세종 고속도로(2025년 개통예정) 도 개통이 예정돼 있다.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기대감은 이미 이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상태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하남미사강변시도시에 자리한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84㎡형은 지난 2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년동기 5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로 9000만원이 올랐다. 지난 1월 하남시 현안1지구에 공급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285가구 모집에 9765명이 몰린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주목할 곳은 수도권 서남부권이다. 당장 올해 6월 소사-원시선이 개통되고, 2023년 신안산선이 깔리기 때문이다.
신안산선에서도 특히 신풍역(예정)이 들어서는 신길뉴타운에선 SK뷰(평균 27.6대 1), '신길센트럴자이(평균 56.9대 1) 등의 새 아파트는 높은 청약률로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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