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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들 고평가, 닷컴 보다 더 큰 거품 붕괴 위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13:42

수정 2018.05.23 13:42

시가총액이 10억달러(약 1조790억원)가 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유니콘’들의 거품 규모가 닷컴붕괴가 발생한 지난 2000년 수준보다 더 커 곧 꺼질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빌라노바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키스 라이트는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벤처자본이 투자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손실이 막대해지고 있으며 일부는 시총이 과대하게 부풀려진 상태라며 거품이 꺼지면서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월가에도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빌라노바대와 스위스 장크트갈렌대의 공동 연구에서 벤처자본 지원을 받은 유니콘들의 시총이 49% 고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국경제연구소(NBER)가 별도로 135개 유니콘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50% 넘게 고평가돼 있으며 이중 65개는 실질 시총이 10억달러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스타트업들은 벤처자본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아왔으나 실리콘밸리에서 유니콘 수는 점점 줄고 있으며 금리 인상과 시장 변동성도 이들 기업들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는게 라이트의 설명이다.

그는 유니콘들이 올해 나타나고 있는 시장 변동성에 취약함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이들의 부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생 유니콘 기업 수도 줄어드는 추세로 미국의 경우 지난 2014년 42개가 새로 생겼으나 2017년에는 33개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11개가 새로 유니콘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 교수는 올해 2월 현재 세계에 유니콘 기업이 279개가 있으며 증가에 한계가 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통 투자자들이 유니콘들의 고평가에 위험이 노출돼있다며 앞으로 있을 기업공개(IPO)에 투자할 경우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경영대학원 제이 리터 교수의 연구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상장된 전체 기업의 76%가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이미 적자 상태였으며 이같은 수치는 2000년 닷컴 붕괴 당시의 81%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창업 다음해에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니콘들이 많다며 80%가 2년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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