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라운지]

오준석 BNP 파리바카디프생명 전무 "신용생명보험 활성화로 가계부채 해소"

아시아서는 대중화된 상품..일본, 1960년대 후반 도입
고객 가입 의무화 통해 장기대출 안전망으로 활용..국내서는 확산 어려움 겪어
가입 과정서 불편함 개선, 구체적인 제도도 마련돼야


"'신용생명보험' 상품 활성화가 민간부문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용생명보험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 가계부채를 해소하는데 일조하는 것은 물론 관련 보험시장도 키우고 싶다."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BNP파리바의 보험 자회사인 BNP파리바카디프 산하의 생명보험 부문 한국보험법인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서 신용생명보험 상품의 국내시장 활성화를 총괄하고 있는 오준석 전무(사진)의 포부다. 오 전무가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신용생명보험'은 대출 고객이 사망, 장해, 암 등의 우발적인 보험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사가 대출고객 대신 남아있는 대출금액 또는 보험 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상환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오 전무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신용생명보험 상품은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미 대중화된 금융상품 이다"며 "BNP파리바 산하의 글로벌 BNP파리바카디프가 신용생명보험 상품에 있어서 세계적 리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신용생명보험상품이 도입됐으며 은행 등 대출기관에서 고객에게 대출 시 신용생명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장기 주택자금대출로 인해 불안정한 가계 재정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신용생명보험상품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 전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택 구입을 위해 높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일본은 장기 대출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과 위험에 대한 안전망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오랜 시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일본의 대표적 민간 안전망이 신용생명보험 상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도 신용생명보험 상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신용생명보험 상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지난 1980년대 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신용생명보험 상품은 일본과 달리 효용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부족과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오 전무는 신용생명보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신용생명보험 상품의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신용생명보험 상품이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보험이라는 철학 때문이다. 그는 "신용생명보험 상품은 다른 보증보험상품과 다르게 연대채무자나 보증인에게 상환금액을 청구하는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서 "신용생명보험은 채무 상속으로부터 채무자 가족을 보호하고 대출기관에게도 부실채권을 방지할 수 있게 하는 윈윈 보험상품이다"고 주장했다.

오 전무는 국내서도 신용생명보험 상품이 확산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처럼 채무자에 대한 채권자의 지위남용을 막게 하고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적합성 테스트 또는 판매 과정상에 적절한 설명을 의무화하는 등 신용생명보험 상품의 성장,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면채널에선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대출의 꺾기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또 대출창구와 보험가입 창구의 분리로 신용생보험상품 가입 과정상의 불편함도 신용생명보험 상품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고 여러 보험사에서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선택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