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GM 사태의 결말은

학창시절, 글의 구성에 대해 배웠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된 5단 구성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해 갈등을 겪어 해결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선 탄탄한 사건전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지난 2월 13일 시작된 '한국GM 사태'를 보며 학창시절 가르침이 생각났다. 사실 업계에선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가능성은 이미 오랜전부터 거론되던 소문이었다. '설마' 하며 긴장감을 늦추고 있던 순간, '현실'이 됐다.

이날 군산공장 폐쇄부터 지난 4월 26일 제너럴모터스(GM)와 우리 정부의 합의가 성사될 때까지 쉼 없이 이슈를 만들며 흘러갔다.

사건의 발발 이후 GM은 이미 준비된 구조조정 작업을 준비된 절차대로 진행했다. 이미 잘 짜여진 각본 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 노조가 사장실을 불법 점거하며 이 이야기는 위기를 맞는다. 그간 사측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노조가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받게 된 사건이었다. 사측에도 노조 협상을 거부할 수 있는 하나의 명분을 주게 됐다.

팽팽했던 긴장감은 사측이 제시한 데드라인을 목전에 앞두고 합의하는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70여일간 촘촘했던 사건전개에 비해 결말이 시원찮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다. 하지만 경영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결말을 아직 GM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조와의 협의를 이 이야기의 결말로 마무리하려 했던 사측 의도와 달리 일부 노조에 한국GM 사태는 현재진행 중이다. 오늘도 비정규직 노조는 회사 측에 답을 요구하는 시위를 부평공장 앞에서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예정됐던 경영정상화 기자간담회도 비정규직 노조의 기습시위에 사측은 일방적 취소를 결정했다. GM 본사의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사업 의지를 알아볼 수 있는 첫 공식자리인 만큼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회사는 이 사태의 마무리를 지난달 26일 정부와의 정상화 방안 합의안 체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과 여론의 기대는 다르다.
지금까지 알려진 GM의 한국사업 계획은 정부에 제출한 방안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게 전부다.

발단에서 절정 단계까지 한국GM 사태는 탄탄한 구성대로 진행됐다. 성공적인 경영정상화가 이 이야기의 결말이 될 수 있길 바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