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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떼는 비핵화] 맥스선더 끝나면 접촉 기대.. 北, 대화 재개로 돌아설까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4 17:35

수정 2018.05.24 17:35

남북 고위급회담 재개.. 북한과 다시 접촉 검토
북측이 비난했던 맥스선더 훈련이 25일 종료을 앞둬, 연기됐던 남북 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가 재개될지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연기된 남북 고위급회담 재개를 위한 접촉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측은 남측을 압박해 미국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어, 남북대화 재개는 북·미 정상회담 조율에 달린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24일 연기된 남북 고위급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다시 접촉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고위급회담 재개 일정을 북측에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일정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미 한번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접촉을 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고위급회담을 다시 제안하는 것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 중"이라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서도 남북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16일 리선권 고위급회담 단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 통지문에서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맥스선더 훈련은 24일 비행훈련을 끝으로 비행은 마무리하고 25일 조종사들이 모여 이번 훈련을 평가하고 격려하는 사후평가회의를 끝으로 종료한다. 또 북측이 문제시했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국가안보전략연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남북화해와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고민 끝에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측은 태 전 공사를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그와 관련된 비난의 보도를 이어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관련 보도에서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태 전 공사는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출간 기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은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남측을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남북대화는 북·미 조율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남측을 압박하고 있다"며 "북측이 남측을 지렛대로 활용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남북대화 여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통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잇달아 담화를 내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난해 귀추가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 조율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행정부의 매파들을 겨냥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상임위는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하는 다각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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