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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美 3대지수 하락...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원인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5 07:16

수정 2018.05.25 09:43

24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3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것이 악재가 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5.05포인트(0.3%) 하락한 2만4811.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후 약 300포인트 급락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53포인트(0.2%) 떨어진 272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급락에 에너지업종이 1.6%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24.43으로 전일대비 1.53포인트(0.02%) 떨어졌다.

뉴욕 개장 후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시중에 퍼졌다. 다우지수가 급락 흐름을 보여 이날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오후 지수는 낙폭을 축소하는 장세를 이어갔지만, 초반 급락분을 만회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6월 12일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북한과 미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회담 취소로 지정학적 긴장감 해소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래리 페루치 미슐러 글로벌 주식투자 운용역은 "북미 두나라 지도자는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며 "시장 관계자들은 회담 취소 등 악재가 생길 수 있음을 사전에 예상했어야 했다. 우리는 너무 낙관적으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긍정적으로 볼 것은 장초반 불안감을 딛고 오후 들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등 시장이 이내 안정을 찾은 것이다. 시장에선 정상회담 취소가 북미간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양국이 더 많은 이권을 취하기 위해서 협상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티모시 첩 유니베스트 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는 "트럼프 정권이 이번 회담에서 강공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생각되며, 북한과의 본격적인 대화 첫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에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18일로 끝난 주간 기준 원유재고량이 전주대비 5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는 170만 배럴 감소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13달러(1.6%) 하락한 70.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1일 이후 최저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01달러(1.3%) 떨어진 78.79달러로 마감했다.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세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80달러(1.2%) 오른 1304.40달러에 마감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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