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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개장] NDF 상승분 반영…달러/원 1082.00원(+2.40원)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5 09:30

수정 2018.05.25 09:44

달러/원 환율이 전일보다 2.40원 오른 1082.00원으로 시작했다. 간밤 NDF 상승분 2원이 개장가에 반영됐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 위험통화 가치 하락 등 달러/원 상승, 하락 요인이 혼재됐다. 이 가운데 리스크오프(위험회피)로 상승 압력이 우세에 섰다.

달러/원은 오전 9시14분 현재 전일보다 1.40원 오른 1081.00원에 거래됐다. 개장가보다 1원 레벨을 낮췄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재협상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화금융대책 회의를 개최한 점 등에 환율은 초반 하방 압력이 우위에 섰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 0.5%, 코스닥 1.0% 하락에도 약 1400억원 순매수한 것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오전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재협상 의지를 밝힌 것이 환율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서 "언제든 미국과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전세계 바람과 일치하지 않는 것' 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이날 북미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해 통화금융대책 회의를 개최한 것도 초반 환율 변동성 확대를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전장대비 1.90원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0.5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1.00원)를 반영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79.60원)보다 1.90원 오른 것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가치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 달러화 약세에 원인이 됐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전일대비 0.24% 하락한 93.7738을 기록했다. 오전 9시7분 현재 전일과 큰 변동없이 93.7715에 호가됐다.

최근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이 각광을 받으면서 엔화 가치가 크게 뛰었다. 달러/엔 환율은 2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엔은 23일 종가 109.94엔에서 현재 109.3엔대로 약 0.6엔 하락한 채 거래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날 북미간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에 반감을 표시했다. 북한이 무모한 행동으로 미국을 도발할 경우,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미국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경고했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유로/달러는 24일 0.14% 오른 1.17212달러로 마감했다. 터키 리라화는 23일 기준금리 3%p 인상에도 가치 하락세를 지속했다.

우리은행은 달러/원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상승압력이 우위를 나타내며 1080원 초반 박스권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환율 범위를 1078~1086원으로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수위높은 발언에도 한반도 평화를 낙관하던 시장에 작은 충격이 발생했다"며 "특히 증시 내 외국인 자금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은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될 듯 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도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위험기피 분위기 속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잦아들었으나 악재로 다시 매도 전환이 예상된다"며 "대북 이슈 관련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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