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북미회담 무산] 북미정상 회담, ‘애당초부터 성사 불가능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5 11:36

수정 2018.05.25 11: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정상 회담이 취소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간 시각 차이를 볼 때 애당초부터 성사가 불가능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조건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대립하면서 중간 타협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가이익센터의 국방연구 이사 해리 캐지어니스는 폭스뉴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두나라간 시각 차이가 항상 뚜렷하게 크다며 성사될 수 없는 필사적인 시도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매체들이 미국과 핵 충돌을 다시 언급하는 것을 볼 때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더라면 약해 보이는 등 미국의 치욕이 됐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무 것도 성사되지 않는 정상 회담을 가질 바에는 취소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미국 신문들도 사설에서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에 대해 놀랍지 않으며 오히려 바람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더라면 김 위원장에게 외교적 승리만 안기고 미국은 얻는 것이 없는 실패로 끝났을 것이라며 회담이 취소된 것을 환영했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으로 미국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얻었다며 외교가 성공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미 국가이익센터의 케지어니스는 두나라가 조금만 자제를 한다면 앞으로 1~2개월내 외교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주한 미국 대사로 거론됐던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도 북미 정상 회담 가능성은 처음부터 낮았다며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두나라간 접촉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더 길어지고 기술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정상회담으로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대신 이미 처리됐어야할 현안들이 뒤늦게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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