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탄수화물 덜 먹었더니 지방간 감소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5 16:01

수정 2018.05.25 16:0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간내 지방이 줄고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 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간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KTH)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대사'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만인 NAFLD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은 늘린 '등열량 식사(isocaloric diet)'를 하도록 했다. 단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매일 똑같은 양 섭취한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간의 지방 대사가 개선되면서 2주 후에는 지방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NAFLD 악화와 관련이 있는 염증표지 역시 수치가 떨어졌다. 또 장내 세균총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간의 지방 대사를 개선시키는 혈중 엽산 수치가 증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탄수화물 제한식이 모든 NAFLD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혈증 환자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FLD는 간 건강뿐만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NAFLD 환자는 뇌 위축 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하이파대 의대 연구진은 뇌 MRI를 찍은 남녀 766명 중 복부 CT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137명과 나머지 사람의 뇌 MRI 영상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NAFLD 그룹과 대조군의 뇌 용적을 나이로 환산했을 때 60세 이하의 뇌 노화는 7.3년 빨랐다. 60~74 연령층에서는 NAFLD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뇌 나이가 4.2년, 75세 이상에서는 1.5년 각각 빨랐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 의사협회 학술지 '신경학'에 실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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