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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서비스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변신해야 생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4:26

수정 2018.05.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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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우영웅 부사장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해외송금"
"금융 서비스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변신해야 생존"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은행과 같은 중개인들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금융기관 자체가 디지털 기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등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해외송금과 무역금융은 물론 내부 업무 과정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블록체인 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외 블록체인 관련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블록체인의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우영웅 부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안암로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블록체인 연구소’ 개소 기념세미나에서 “거래 안정성과 신뢰성이 탁월한 블록체인을 내재화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목표”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 전략 등을 맡고 있는 우 부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과 더불어 블록체인을 기존 서비스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골드만삭스 임직원 3만6000명 중 9000명이 기술 분야 인력”이라며 “20년 전에 수백명에 달했던 트레이더들도 AI로 대체되면서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향후 중개기관으로서의 금융업은 존재할 수 없다”며 디지털 전략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표> 신한금융그룹의 블록체인 지향점
구분 주요 내용
목표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新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
1단계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추진 기반 마련
2단계 -기존 금융 상품 및 서비스에 블록체인 적용해 개선
3단계 -해외송금 전반과 디지털 기반 지역화폐 등 플랫폼 구축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총 세 단계에 걸쳐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다. 골드바 인증 및 거래 등에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으며, 현재는 해외송금과 무역금융, 카드 포인트 교환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해외송금과 무역금융 부분에서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편 블로코 등 국내 블록체인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 부사장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 등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리플코인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플과도 금융기관 간 지급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한카드 분야에서는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자인 오미세고와 기술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포인트 교환 및 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지금까지 블록체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내재화하는 단계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며 “최종단계에서는 AI와 블록체인 등 모든 디지털 기술을 총 망라해 신한금융 자체가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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