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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개성공단으로 떠오른 강령 경제특구 개발에 주목"

김칠두 북방경제인연합회 회장


【 인천=한갑수 기자】 "남북경협이 퍼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한이 공급자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고, 북한도 자주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칠두 (사)북방경제인연합회 회장(68·사진)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실현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냈으며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준공되던 당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맡아 개성공단 조성과 입주업체 선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사)북방경제인연합회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연해주), 중국 동북3성, 북한, 기타 관련 국가 및 지역 등과 교류 및 경제협력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3일 출범한 순수 민간단체이다.

김 회장이 남북경협이 아닌 북방이라는 광의의 개념에서 접근한 것은 '다자틀' 관점에서 경협을 추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남북경협이 대내외의 정치적 변화에 중단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력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종전의 정부 간 협력에 더해 민간기업 중심의 경협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의 개별사업 중심의 협력사업을 대폭 확대해 남북경제 주체 간의 전면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강조한다.

김 회장이 주목하는 곳 중의 하나는 북한이 추진 중인 강령 국제녹색시범구이다. 개성공단 이후 정부와 민간단체가 추진해야 할 협력사업으로 보고 있다.

강령은 연평도에서 불과 10㎞ 거리에 맞닿은 있는 북한 최남단 지역이다.

북한은 2013년 이곳에 개성공단(2000만평)의 3배 이상 넓은 5000~6000만평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관광산업과 무공해산업을 육성하는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중국 투자 유치에 실패했던 이 사업을 정부와 협의하에 북방경제인연합회가 참여,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 단체인 조선경제개발협회와 힘을 합해 더 완벽한 형태로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강령 경제특구 개발은 개성공단과 달리 생업에 종사하던 이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확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인천 강화에서 뱃길 수송을 하기 때문에 도로를 새로 깔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이 사업이 시행되면 과거 개성공단 때처럼 양측의 군대는 후방으로 물러나고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해상 분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북방 관련 학술연구 촉진 포럼을 개최하고 북방지역에 맞는 전자거래시스템 개발·운영, 북한 수학여행 및 일반 관광 등 관광루트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