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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가격은 오르는데 상품 가격은 제자리.. 연준, 인플레이션 기준 고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7:35

수정 2018.05.27 17:35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서비스 가격은 뛰는데 상품 가격은 제자리. 분리된 흐름을 보이는 상품 인플레이션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수립에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 목표치(2%)를 훌쩍 넘어선 서비스부문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금리 인상 가속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 성장을 제약할 위험을 지닌다. 반면 아직 연준 목표에 미달한 상품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통화정책은 상품 가격 반등시 인플레이션 과열을 초래할 위험이 따른다.

연준이 지난주 공개한 통화정책회의록에서 인플레이션의 일시적 목표 초과 허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같은 딜레마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인플레이션이 잠시 2%를 약간 넘어서는 것은 위원회의 대칭적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되며 보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그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에 고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약 0.5%에서 거의 3%로 크게 반등했다.
이는 실업률 하락이 인건비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가 늘고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한다는 전통적 경제 이론에 부합된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0%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지난달 18년 최저인 3.9%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상품 가격은 마치 실업률 하락 흐름에서 단절된 것처럼 지난 5년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상품 가격 약세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도 고집스러울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월 1.6%에서 3월 1.9%로 상승, 이제야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했다.

WSJ은 상품과 서비스 물가의 분리된 흐름을 상품 경제와 서비스 경제의 구조적 차이 때문으로 설명한다. 컴퓨터, 휘발유, 헤어 드라이어 등 물건을 생산·판매하는 상품 경제는 지난 수십년간 무역과 기술 혁신을 통해 크게 변화됐다.
소비자들은 외국에서 수입되거나 공장 자동화로 생산된 값싼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서비스 경제는 상품 경제와 비교해 국제 경쟁 및 기술 혁신으로부터 더 많은 보호를 받았다.
미국의 피자집 주인들은 피자를 배달해줄 인건비가 싼 중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 없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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