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네이버 '라인망가' 23시간 기다리면 무료 '내연재' 내달 도입…日 만화 앱 경쟁 '치열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30 15:45

수정 2018.05.30 17:04

라인망가 애플리케이션 이미지컷 (자료=라인망가)
라인망가 애플리케이션 이미지컷 (자료=라인망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서비스 라인망가(라인만화)가 내달 23시간을 기다리면 무료라는 '내연재' 서비스를 도입한다. 라인이 최근 라인 웹툰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라인 디지털프론티어'를 출범키로 한 데 이어 서비스 변화, 신규 사업 추진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라인망가(네이버), 픽코마(카카오), 코미코(NHN엔터) 등 한국 IT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라인망가가 만화 앱 시장 부동의 1위를 수성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내달 7일부터 '내연재'를 시작한다. 내연재는 현재 1주일을 기다리면 읽을 수 있는 '무료 연재'를 23시간으로 줄이는 것이다. 즉, 23시간을 기다리면 1화씩 무료로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인망가 측은 "새로운 기능 내연재는 23시간에 1화씩 읽을 수 있는 충전 형식으로 작품마다 1회를 읽으면 충전이 소모된다"면서 "다시 23시간이 지나면 충전이 회복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용자가 독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3시간을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내연재'는 픽코마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를 떠올리게 한다.

픽코마는 라인망가가 이미 일본 만화앱 시장을 제패한 지난 2016년 일본에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기다리면 무료'라는 승부수가 통하면서 지난 1·4분기 일본 만화 앱 시장 2위를 기록, 라인망가를 맹추격하고 있다. 픽코마의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를 여러 편으로 쪼갠 뒤 한회를 보고 하루(24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편을 보려면 돈을 내야한다. 유료화 모델이면서 무료로 보기 위해 픽코마를 매일 찾은 습관을 기르게 해 충성도를 높이게한다는 전략이다.

라인망가가 경쟁사와 비슷한 내연재를 서비스하고, 웹툰사업부문을 떼어내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것은 한층 더 치열해진 일본 만화 앱 시장에 선제 대응을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망가는 앱다운로드수 1900만건, 작품수 25만건을 확보하고 있지만, 2위 사업자인 픽코마는 한국 카카오의 지원 사격 하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픽코마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90만명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재팬에 1190억원을 투자해 픽코마 마케팅 활동과 7월 출시키로 한 신사업 '픽코마 TV' 제작비로 사용하게 했다.

라인망가 역시 별도의 회사로 출범한 만큼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만화제국일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앱 시장이 치열한 것은 맞다"면서도 "만화 앱 시장은 이용자수와 이용자가 마무르는 시간, 작품수 모두를 봐야 하기 때문에 경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