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23시간 기다리면 무료" 라인망가 '내연재' 도입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30 17:19

수정 2018.05.30 17:19

日 만화앱 1위 수성 나서
경쟁사 픽코마 벤치마킹
"23시간 기다리면 무료" 라인망가 '내연재' 도입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서비스 라인망가(라인만화)가 내달 23시간을 기다리면 무료라는 '내연재' 서비스를 도입한다. 라인이 최근 라인 웹툰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라인 디지털프론티어'를 출범키로 한 데 이어 서비스 변화, 신규 사업 추진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라인망가(네이버), 픽코마(카카오), 코미코(NHN엔터) 등 한국 IT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라인망가가 만화 앱 시장 부동의 1위를 수성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내달 7일부터 '내연재'를 시작한다. 내연재는 현재 1주일을 기다리면 읽을 수 있는 '무료 연재'를 23시간으로 줄이는 것이다. 즉, 23시간을 기다리면 1화씩 무료로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인망가 측은 "새로운 기능 내연재는 23시간에 1화씩 읽을 수 있는 충전 형식으로 작품마다 1회를 읽으면 충전이 소모된다"면서 "다시 23시간이 지나면 충전이 회복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용자가 독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3시간을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내연재'는 픽코마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를 떠올리게 한다.

픽코마는 라인망가가 이미 일본 만화앱 시장을 제패한 지난 2016년 일본에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기다리면 무료'라는 승부수가 통하면서 지난 1.4분기 일본 만화 앱 시장 2위를 기록, 라인망가를 맹추격하고 있다. 픽코마의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를 여러 편으로 쪼갠 뒤 한회를 보고 하루(24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편을 보려면 돈을 내야한다. 유료화 모델이면서 무료로 보기 위해 픽코마를 매일 찾은 습관을 기르게 해 충성도를 높이게한다는 전략이다.

라인망가가 경쟁사와 비슷한 내연재를 서비스하고, 웹툰사업부문을 떼어내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것은 한층 더 치열해진 일본 만화 앱 시장에 선제 대응을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망가는 앱다운로드수 1900만건, 작품수 25만건을 확보하고 있지만, 2위 사업자인 픽코마는 한국 카카오의 지원 사격 하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90만명에 수준이다.
픽코마는 지난해 매출액 200억원을 모두 마케팅, 신규 사업비로 집행하고 오는 7월 픽코마TV를 출시키로 예고하는 등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라인망가 역시 별도의 회사로 출범한 만큼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만화제국일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앱 시장이 치열한 것은 맞다"면서도 "만화 앱 시장은 이용자수와 이용자가 마무르는 시간, 작품수 모두를 봐야 하기 때문에 경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