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외부 일정 최소화.. 북미 간 대화 상황에 집중
청와대는 '침묵 속에' 북.미 간 실무협상 추이 및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북.미 실무회담 상황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이 연동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북.미 실무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모르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는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답해 대체로 북.미 회담이 순항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회동, 나아가 김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 여부가 북.미 회담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협상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워싱턴.평양, 판문점, 싱가포르 3개 트랙에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북한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 이후에도 관영 매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더라도 북한이 지난 16일 '맥스선더' 한·미 공중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아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던 점을 고려하면 남측에 어느 정도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협상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지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바다의 날 행사 참석을 고려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등 외부일정을 최소화한 것도 북·미 간 대화의 진행상황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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