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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업에 쏟아지는 기관투자 "ICO만 하는거 아니에요"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31 14:32

수정 2018.05.31 14:32

VC들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 일반인 투자자들의 가이드라인 역할 '기대'
블록체인 기업에 쏟아지는 기관투자 "ICO만 하는거 아니에요"
블록체인 기업들이 최근 연달아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정통 VC들도 블록체인 기업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VC들의 투자는 일반 투자자들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전문적으로 투자 분석을 할 수 있는 VC 등 기관의 투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일종의 '옥석가리기'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5월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통 VC들이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만 애드포스인사이트와 체인파트너스, 블로코 등이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다.


먼저 애드포스인사이트는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양사 합의를 통해 외부로 발표되진 않았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가장 유망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분야에서 애드포스인사이트가 제일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및 블록체인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아이콘(ICON)과의 협력관계,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광고시장의 탈중앙화 실현이 기대되는 경력이 풍부한 팀으로 앞으로가 기대돼 신속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
애드포스인사이트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블로체인 기술로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회사다. 광고중개자나 일부 매체 위주로 혜택이 돌아가는 기존 광고 생태계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생태계 구성원 모두에게 기여도에 따른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표철민 대표가 이끄는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30일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11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체인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개발과 발행을 돕는 자문사인 '토크노미아' △암호화폐 오프라인 매장 결제 서비스인 '코인덕' △이오스 블록체인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이오시스' △블록체인 미디어인 '디센터' △블록체인 아카데미인 '디센터 유니버시티' △블록체인 전문 비디오 채널인 '코인사이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분석 서비스인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5월31일에는 블로코도 투자유치 소식을 발표했다. 삼성벤처투자, 스파크랩 벤처스, 인터베스트, 대성창업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9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블로코는 범용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구축, 블록체인 도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이 외에도 암호화폐로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사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게임업체 네오위즈를 지주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는 블록체인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네오플라이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키고 프렉탈, 코스모체인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VC들이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전면 금지된 VC들의 ICO 참여가 가능해지면,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 일반인 투자자들이 사기성 ICO에 참여해서 피해를 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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