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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시장 강력한 성장세 …연준 금리 인상 전망 강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4:12

수정 2018.06.03 14:12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 AP연합.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 A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이 5월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궤도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자리 증가폭은 예상을 초과했고 실업률은 추가 하락했다. 임금 상승세도 빨라져 노동시장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가리켰다.

1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3000건 늘었다. 이는 4월 증가폭 15만9000건(수정치)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블룸버그 전망치 19만건을 상회한다. 특히 파트타임 일자리가 62만5000개 감소한 반면 정규직 고용은 90만4000건 증가했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3.9%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8%로 하락, 2000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연준이 생각하는 장기적으로 지탱 가능한 적정 실업률은 4.5%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3%, 전년비 2.7% 올라 전월의 0.1%와 2.6%에 비해 상승세가 빨라졌다. 흑인 실업률은 5.9%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CNBC 등 언론들은 5월 고용보고서는 외관상 강력할 뿐 아니라 전문가들을 당황케 만들 정도로 세부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고용 증가폭은 20만7000건으로 지난해 평균치 18만2000건을 넘어섰다. 온라인 때문에 감소 추세를 보여온 소매업 일자리도 3만1000개 늘었다. 이로써 고용시장은 92개월 연속 확장되며 사상 최장기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5월 보고서는 실업률이 하락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일반적 이론을 뒤엎는 결과로 강력한 고용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AB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에릭 위노그라드는 CNBC에 “지금은 선순환 사이클이다. 노동시장은 강력해 소비를 지지하고 강력한 소비는 생산을 늘려 노동시장을 계속 강력하게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클을 파괴하는 무언가가 발생할 때까지 양호한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고용보고서 발표 후 미국 증시, 달러,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시장은 매니저 직급이 아닌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이 전년비 2.8% 올라 전체 수치(2.7%)를 상회했다는 사실에 특히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 동안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나 매니저급에 비해 더딘 상승세를 보여온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 오름폭이 커졌다는 것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마침내 폭넓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5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6월 금리 인상을 사실상 굳혔을 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로 야기된 글로벌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신뢰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전략가들은 또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이전의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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