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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페이대전' 핵심은 플랫폼 선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7:05

수정 2018.06.05 17:05

카카오페이·NHN페이코, 오프라인시장 본격 진출
금융·생활 플랫폼화 전략.. 중·장기적 수익화 노려
불붙은 '페이대전' 핵심은 플랫폼 선점

국내 페이시장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페이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가 오프라인 시장 경쟁에 본격전으로 나서면서 1,2위 사업자인 삼성페이, 네이버페이를 거세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내년 1·4분기 알리페이와의 연동서비스를 위해 선행 작업인 QR코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가동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이용자 뿐만 아니라 중국인 등 글로벌 이용자를 모아 중·장기적으로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수익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NHN페이코도 삼성페이와 손잡고 이달 중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NHN페이코도 이용자를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에 모은 뒤 이를 생활플랫폼화할 계획으로, 국내 페이시장의 운명은 결국 플랫폼에서 갈릴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고 카드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끝나면 이달부터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페이코 앱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NHN페이코의 올해 거래액은 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4분기 NHN페이코 거래액은 약 1조원으로, 삼성페이와 제휴로 추가 1조원의 거래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앞으로는 소규모 상점에서도 페이코 앱으로 결제를 할 수 있어 기존 가맹처를 획기적으로 늘린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NHN페이코는 간편한 오프라인 결제로 이용자를 페이코 앱에 모은 뒤 이 앱을 '생활 플랫폼'화한다는 전략이다. 페이코앱에서 송금·티머니 등 금융부가서비스, 쇼핑·매거진 등 생활에 편리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최근 페이코 앱에 쇼핑 채널을 추가해 베타서비스를 진행하는 것도 생활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일환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서 간편 송금으로 이용자를 2200만명을 모았다면, 이제 오프라인에서 QR코드 결제 서비스로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4분기 알리페이와의 시스템 통합을 위한 계획을 하나씩 현실화하는 과정인 것이다.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QR코드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1차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알리페이의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염두해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이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페이, 송금 보다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면 수익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수익화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송금액을 포함 약 3조원이다.

네이버페이는 페이서비스를 시작한 목적인 검색에서 쇼핑, 결제(페이)로 이어지는 이용자 편리함을 위해 앞으로도 서비스 업데이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7~8조원(시장추정치)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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