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P2P, 은행·보험 손잡고 신뢰회복 나선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7:06

수정 2018.06.05 17:06

최근 부도·사기 의혹에 고전..전통적 금융기관과 협력해 보험·대출 상품 등 내놔
P2P, 은행·보험 손잡고 신뢰회복 나선다


최근 헤라펀딩을 비롯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처하고, 오리펀드 등이 사기 대출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P2P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P2P 업체들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P2P대출업체들은 협업을 통해 이용자의 신뢰를 얻고,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고객 유입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과 P2P 업체들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올초부터 P2P금융 기업인 슈펙스펀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자금 예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슈펙스펀드의 P2P금융 플랫폼을 통해 맡긴 투자금을 경남은행이 가상계좌에 대신 보관했다가 대출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경남은행이 투자금을 직접 보관·관리하면서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부동산 P2P 대출플랫폼 테라펀딩과 손잡고 부동산 P2P 대출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출시하기도했다. 고객의 투자금을 모아 P2P 업체인 테라펀딩을 통해 중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담보대출을 내준 뒤 원리금을 수취하는 구조다.

전북은행과 피플펀드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피플펀드 은행 통합시스템'을 통해 대출 서류 제출, 심사, 정산 등 모든 업무를 다루는 것으로, 피플펀드 대출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제1금융권 대출로 기록된다. 이런 협업을 바탕으로 이달 누적투자액 2000억원을 23개월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도 협력사례가 나오고있다. 어니스트펀드는 롯데손해보험과 손잡고 'P2P 케어 보험'을 도입했다. 자사 상품 중 보험 결합을 통해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손실 금액의 최대 90%까지 보험사가 보전해주는 구조다.

렌딧도 KB손해보험과 업무 협약을 맺고 '렌딧 대출고객 든든보험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렌딧 대출고객이 대출 기간 중 사망 또는 80% 이상 장해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고객 대신 보험사가 대출금액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8퍼센트는 현대카드의 핀테크 기업 육성 공간인 핀베타(Finß)에 입주해 본격 협력이 기대된다. 핀베타는 현대카드와 협업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을 초청해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현대카드측은 핀베타를 통해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가 포함된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P2P업체와 전통금융권과의 업무 제휴가 많아지는 것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2P업체는 신뢰도가 낮다는 것이 가장 단점인데, 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전통적인 금융기관들 역시 P2P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영역의 사업을 시도하면서 영업을 다각화할 수있고, 고객접점도 넓어지는 효과를 노리고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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