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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쏠린 주택시장 … 강북까지 '묻지마 낙찰'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6 17:22

수정 2018.06.06 20:29

5월 낙찰가율 103.5%, 강남 이어 경매열기 확산
마포·용산·성동 중심으로 응찰 몰려 고가낙찰 주의보
경매로 쏠린 주택시장 … 강북까지 '묻지마 낙찰'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가 최초 감정가를 뛰어넘는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3구(서초·송파·강남)에 이어 최근 강북권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도 100%를 넘기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최초 감정평가금액이 지난해 말과 연초 급등한 시세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꺾이고 있는 만큼 '묻지마 낙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6월부터는 올 초에 감정받은 비교적 고가의 물건이 경매시장에 쏟아지기 때문에 이 가격보다 높은 금액으로 낙찰받으면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경매에 나온 강북권 아파트 매물의 낙찰가율은 100%를 훌쩍 넘었다. 지난달은 103.5%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통상 경매시장도 일반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강북권보다는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컸다. 응찰자 수가 많거나 상위권 낙찰가율을 기록한 매물은 대부분 강남권 아파트였다. 하지만 올해는 강북권 아파트 매물에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광진구, 노원구 등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강북권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마용성과 광진구·노원구의 낙찰가율은 111%로 같은 기간 강남3구(108.1%)보다 높다.

지난달 고가로 낙찰되거나 응찰자가 많이 몰린 상위 10건 매물만 살펴봐도 강북권 물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감정가가 11억6000만원(1회 유찰)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807에 위치한 한남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51㎡는 15억577만8479원에 낙찰돼 130%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 31 주공 1803동 전용 45㎡는 감정가(2억1200만원)의 121%인 2억5595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고가 낙찰에 경매전문가들은 낙찰받으려는 경매물건의 가격 변동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은현 EH 경매연구소 대표는 "시세 반영이 덜 된 물건은 이미 지난 4~5월 경매가 진행됐고, 올 하반기부터는 시세가 반영돼 비교적 고점 가격대의 경매물건이 나오기 때문에 예년처럼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고가에 경매물건을 낙찰받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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