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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위기 시 정부 지원 못받아…보유 피해야”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09:50

수정 2018.06.07 09:50

엔론 파산을 예견한 월가 공매도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두고 독설을 날렸다. 금융위기가 찾아오면 비트코인만큼은 절대 보유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짐 차노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신경제사고연구소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획기적 기술이라는 번지르르한 탈을 쓰고 있을 뿐, 위기 시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월가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
월가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

그에 따르면 달러화 등 법정통화는 위기 시 정부가 사용을 강제할 수 있고 또 최후의 보루로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반면, 디지털코인들은 이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가치저장수단으로 디지털통화를 보유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데, 디지털통화는 위기 시 제대로 기능하기 힘들 듯하다”며 “차라리 식품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뛰어오른 일은 사기 사이클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며 “암호화폐 전망에 덜 회의적인 사람들이 긴 강세장 기간, 비현실적으로 급등한 시장에 돈을 쏟아 부어 생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990년대 주식시장 강세장은 엔론 회계 스캔들 등과 함께 절정에 도달했다”며 “이후 강세장이 또다시 이어지면서 결국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50%나 급락함에 따라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가 연말 비트코인 예상치를 17%나 하향 조정했다. 기존 1만5000달러에서 1만2500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트레피스는 “지난해 말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 새로운 재료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중 다수가 암호화폐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은행들이 암호화폐 매매에 자행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한 일이나 전 세계 규제당국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 일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6일 비트코인 가격은 초반 낙폭을 만회, 76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8시39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1% 오른 7671.77달러에 거래됐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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