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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퀴즈쇼' 동접 10만 시대... 기업들 새 마케팅 수단으로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9 09:27

수정 2018.06.09 09:27

‘잼라이브’ 독주 속 7개 퀴즈 앱 난립… 총 이용자만 40만 명 이를 듯
‘하트’는 이용자 모집책…"강력한 기업 마케팅 수단 될 것"
/사진=국내 퀴즈쇼 앱 잼라이브, 더퀴즈라이브, 와글퀴즈, 페이큐의 화면 캡처
/사진=국내 퀴즈쇼 앱 잼라이브, 더퀴즈라이브, 와글퀴즈, 페이큐의 화면 캡처

모바일 퀴즈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퀴즈쇼 ‘잼라이브’가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넘어서며 열풍을 이끌고 있다. 판은 더 커졌다. 100만원으로 시작한 우승상금은 평일 200만원이 보통이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날에는 500만원·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한다.

모바일 퀴즈쇼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관심을 키우고 있다.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퀴즈쇼는 잼라이브 외 더퀴즈라이브, 페이큐, 와글퀴즈, 렛츠 퀴즈, 스텝, 라이브팝, 몬스터 퀴즈쇼 등 춘추전국 양상을 띠며 확산되고 있다.



■하루 두 차례, 이용자 40만 명이 빠진 모바일 퀴즈쇼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이는 곳은 모바일 퀴즈 앱 잼라이브다. 지난 2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내놨다. 잼라이브는 별다른 홍보 활동을 펼치지도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출시 넉 달 만에 동시접속자 7~13만명에 이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잠금 화면 앱 캐시슬라이드 운영사인 NBT도 비슷한 시기 더퀴즈라이브를 내놓았다. 동시 접속자 3~6만명 수준이다. 또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큐는 4월에 출시돼 약 5만명의 동시접속자를 보이고 있다.

퀴즈쇼 시간대는 잼라이브가 황금 시간대인 평일 낮 12시 30분을 선점했으며, 이를 피해 더퀴즈라이브는 낮 12시 40분과 밤 9시 30분으로 차이를 두고 있다. 또 페이큐는 지난 4일 기존 낮 12시 5분에서 12시 45분으로 방송 시간을 바꿨으며 최근엔 저녁 방송을 밤 9시에 새롭게 편성했다. 그러니 낮 시간대는 12시 30분~45분까지, 밤에는 8시~9시 30분까지, 하루 두 차례 이용자 약 40만 명이 퀴즈쇼에 빠져 있는 셈이다.

■기업들, 새 마케팅 수단으로 모바일 퀴즈쇼 눈독
더퀴즈라이브가 지난달 유진투자증권과 협력해 우승상금 1000만 원을 내건 것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잇따라 모바일 퀴즈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더퀴즈라이브는 일주일간 상금과 경품을 포함해 5000만원 상당이 내걸린 ‘이마트X더퀴즈라이브’를 이어갔다.

이때 더퀴즈라이브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쿠폰북 이름(트러스트 쿠폰)이나 매장이 없는 지역 등 브랜드와 관련된 퀴즈가 다수 포함됐다.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효과를 높이는 전략이다.

퀴즈쇼와 기업을 잇는 방송은 공공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더퀴즈라이브는 오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6·13 지방선거 관련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유석구 NBT 이사는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 보니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다양한 브랜드 및 기업들과 협업이나 제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주는 쪽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꽤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고, 진행했던 기업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근 잼라이브도 코카콜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카콜라와 관련된 6개의 퀴즈를 포함해 총 12개의 퀴즈를 모두 맞춘 최종 우승자들에게 총 1000만 원의 상금을 나눠 지급했다. 이에 앞서 코카콜라의 모바일 앱 ‘코크 플레이’에서 퀴즈 힌트를 얻으라고 홍보하면서 앱 다운로드를 유도했다.

당초 퀴즈쇼 업체의 수익화 모델은 아이템 하트를 팔거나 광고를 넣는 방식이 될 거란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퀴즈쇼에 기업 마케팅 수요가 잇따르면서 하트는 앱 이용자 모집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명 모바일 퀴즈쇼 업체와 같이 퀴즈쇼 방송을 할 경우 기업이 지불하는 광고비는 상금을 포함해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퀴즈쇼는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는 상금만을 위한 단순한 퀴즈쇼가 아닌 광고와 정보 사이에 경계를 허무는 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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