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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타고 시베리아 거쳐 유럽 간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17:09

수정 2018.06.07 21:48

韓,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유라시아 연결기반 마련
회원국간 화물운송 통관절차 우대… 철도 물동량 증가 기대
우리나라가 마침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국가가 됐다. 지난 2014년 제휴회원으로 가입한지 꼭 4년만으로 남북철도 연결사업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향후 우리나라 철도를 타고 북한,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국제노선을 이용해 유럽까지 이동하는 상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부터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대한민국이 OSJD 정회원국이 됐다고 7일 밝혔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1956년 6월 창설된 국제기구로 러시아, 중국, 몽고, 북한 등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입함에 따라 이제 정회원국은 총 29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OSJD는 정회원 국가 외에도 각국의 철도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44개 제휴회사와 7개 옵저버 회사가 참여해 유라시아 철도 운영 및 기술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철도교통신호, 표준기술, 통행료, 운행방식 등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OSJD 회원에 가입해야 했다. 이에따라 우리 정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해 2014년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2015년부터 정회원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요구하는 OSJD 정관규정 때문에 그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제46차 OSJD 장관회의에서 두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기존 태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최돼 관심을 모았었다.
본회의에서 참석한 한국대표단장인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고 북한이 찬성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가입이 결정됐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고 있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C),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타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또 화물운송 통관절차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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