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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우려 커진다]하반기 한차례? 7월 또는 10월? 한은 금리인상 ‘안갯속’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17:34

수정 2018.06.07 21:01

美와의 금리역전 폭 커졌지만 경기 부진에 올리기에는 부담..12일 李총재 창립기념사 주목
[경기둔화 우려 커진다]하반기 한차례? 7월 또는 10월? 한은 금리인상 ‘안갯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안갯속'이다. 대부분 올 하반기 한 차례 정도로 의견은 모아지고 있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7월부터 10월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한은 기준금리와의 역전 폭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경기를 보면 금리인상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는 12일 열리는 한은 창립기념일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념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념사에서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에서다.

■한은, 금리인상 시점 고민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하반기 네 차례(7월, 8월, 10월, 11월) 기준금리 결정 본회의를 남겨놓고 있다.


한은이 네 차례 금통위에서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고민은 인상시기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한은 금리인상 시기는 앞당겨야 한다. 미 연준은 이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인상할 경우 우리와 미국 간의 금리역전 폭은 50bp(1bp=0.01%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지난 3월 금리역전 이후 우려됐던 외국인 자본유출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한·미 기준금리 폭이 50bp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를 바꿔 보면 한·미 금리역전 폭이 50bp까지 벌어진 6월을 기점으로 외국인 자본유출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경기다. 기준금리 인상을 감당할 만큼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지 여부다.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인 물가와 경기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1.0%→1.4%→1.3%→1.6%→1.5%로 목표치(2.0%)를 밑돌고 있다. 또 경기를 봐도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였다. 올해 연간 목표치가 3%인 점을 고려하면 소폭 낮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반응도 봐야 한다"며 "올 초 예상보다는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는 12일 한은의 68주년 창립기념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주열 총재 기념사의 내용이 시장에 '인상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주열 총재 시그널 내놓나

지난해 이 총재는 기념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에서 한은이 6년5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시그널'로 해석된 바가 있다.
실제 5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한은은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창립기념식에서 '인상 시그널'이 나온다면 한은 금리인상 시기가 7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당장에 지표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지만 창립기념식에서 (인상)시그널로 해석되는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7월에 올리지 못하면 한은이 인상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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