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드루킹 수사' 허익범 특검 "실세 정치인도 필요하면 조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8 11:04

수정 2018.06.08 11:04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허익범 특검(59·사법연수원 13기)이 최장 20일간 이어지는 수사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허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부터 시작한 특검보 인선 작업 등에 일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특검보 인선이) 순조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다"며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바로 수락하신 분도 있지만 1∼2일 고민하겠다는 의견을 표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허 특검이 이르면 내주께 추천하는 6명의 특검보 후보 중 3명을 임명하게 된다. 특검보로는 특수수사·선거수사·첨단범죄수사 경력이 있는 검찰 출신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허 특검은 현재 특검 사무실 후보지를 법원·검찰이 있는 서초동 인근의 2∼3곳으로 압축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사무실이 구비되는 대로 경찰·검찰이 그간 생산한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 특검은 실세 정치인으로 불리는 분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는데, 어떻게 조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원론적인 말밖에 할 수 없다.
필요하면 조사하는 것이고, 필요성 여부는 수사를 개시했을 때 밝힐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특검 수사가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에는 "수사는 살아있는 유기체"라며 "쉬운 수사가 어디 있겠느냐. 쉽지 않을 것이니 특검 임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법을 개정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한나라당의 댓글조작 의혹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서 결정할 일이지 제가 무엇이라 할 얘기는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