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북미회담]트럼프 "관계정상화", 폼페이오는 "CVID".. 채찍과 당근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8 16:26

수정 2018.06.08 16:26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 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으며, 준비돼 있다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 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으며, 준비돼 있다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정상화를 희망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미국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면서 '당근'도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CVID 다시 강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표는 CVID 프로세스(과정)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원하는 체제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으로 확산되는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지난 4월과 5월 방북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비핵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독대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 "내가 지금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내게 사적으로 핵을 포기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미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협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했다"며 "우리는 크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동시에 대규모 변화에 동의해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종전선언·관계정상화 밝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 합의와 향후 북·미관계 정상화를 언급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향후 비핵화와 체재보장의 교환이 이뤄질 경우 제재해제, 북·미수교 등의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첫 단계로 종전선언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자 청와대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측은 그동안 남·북·미 종전선언을 구상했지만 북·미가 먼저 선언할지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간 종전선언 성사여부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한국을 빼놓고 북미 양자 간 종전선언이 가능한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국면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많은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구상은 앞으로 과정이 진행되면서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모든 상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13~14일 방한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수행한 뒤 13~14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일 장관들과 만난 뒤 14일 중국으로 이동해 미·중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박종원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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