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패트롤]

GM군산공장 22년만에 폐쇄

군산 총생산액 16% 급감.. 최악의 군산경제
실직자 양산.상권 추락 등 더 큰 위기를 맞고 있어
제조업 종사자 47% 실직위험.. 폐공장 활용방안 마련 시급

한국GM 군산공장이 본사의 폐쇄 계획에 따라 22년만인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 이날 오전 폐쇄된 공장 정문에 적막감이 맴돌고 있다. 연합뉴스
【 전주=이승석 기자】 한국GM 군산공장이 본사의 폐쇄 계획에 따라 첫차를 생산한 지 22년 만인 지난 5월 31일 결국 문을 닫았다. 1996년 첫 가동을 시작해 협력업체 130여 곳과 함께 연간 1만2000명 인력을 고용하면서 그동안 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재가동을 염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염원과 달리 공장폐쇄 결정 이후 뾰족한 구제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광주광역시가 최근 '근로자 연봉 4000만원, 주당 40시간 근로'를 핵심 내용으로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으로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GM이 약속한 제3자 매각 등 공장 활용방안에 대한 청사진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는게 지역민심이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군산공장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전북경제 '대들보'에서 추락한 군산공장

국내에 세워진 마지막 자동차 생산 공장인 GM 군산공장은 최신식 자동화 설비와 생산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차제, 프레스, 도장, 조립, 디젤엔진을 비롯한 7개 단위공장을 갖춰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다.

GM 군산공장은 1996년 첫 가동을 시작해 협력업체 130여 곳과 함께 연간 1만2000명 인력을 고용하면서 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11년 승용차 26만8670대 생산을 정점으로 생산량을 87%(23만4688대)나 줄였다.

특히 2013년 GM 본사의 유럽 철수로 수출 물량 감소한 이후 생산량이 원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GM 군산공장은 종사자 가족까지 포함하면 5만명에 육박할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군산 수출의 42.7%를 차지할 정도다. 대규모 사업장이 거의 없는 전북, 그것도 군산에서 GM 군산공장의 비중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특히 군산공장에 의존해 온 지역 부품.협력업체는 가동률이 급락했고,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군산경제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실직자 양산과 인구 감소, 내수 부진, 상권 추락 등으로 이어져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지역 총생산액의 16%(2조3000억원)가 감소하고, 군산조선소까지 포함하면 제조업 종사자 47%가량이 실직위험에 처할 수 있다.

GM은 한국GM의 고비용 구조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군산공장을 정리해 직원들을 대거 내보냈다. 두 차례 모두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군산공장 잔류근로자 612명 가운데 200여명은 전환 배치된다. 나머지 잔류자 400여명은 일단 무급휴직이 적용되고,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전북도.군산시, "활용방안 조속히 마련해야"

GM 군산공장이 폐쇄되자 전북도와 군산시는 참담해 하며 정부와 사측에 공장의 조속한 활용방안 마련을 촉구한 상태다.

전북도는 군산공장을 살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사 임단협, 산업은행.GM 간 조건부 금융제공확약 및 기본계약 체결 등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군산공장'은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는 정부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매우 신속한 군산공장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문 닫은 한국GM 군산공장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GM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종율 전북도 산업진흥과장은 "GM은 군산공장 폐쇄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부에 군산공장 활용을 일임해 쓰러져가고 있는 지역경제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하도록 글로벌 기업윤리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