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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국내외 통화정책 스탠스 확인이 필요한 한 주

장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08:04

수정 2018.06.11 08:04

채권시장이 11일 장 막판 가격 속등 되돌림 등을 시도하면서 조심스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대내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은 가운데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할 듯하다.

전일 장 막판엔 독일 경제지표 부진, 대외금리 하락 등으로 숏커버가 나오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 주가가 낙폭을 키우는 등 장 막판 채권 매수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올랐다.

전일 국내시장 장 막판 전해진 독일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1% 하락해 전망치(0.3%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유로존 맹주 독일 경제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면서 ECB의 입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로존의 QE 테이퍼링 이슈에 대한 부담이 부각됐지만 유럽이 적극적인 통화정책 변화를 꾀할지 의문이라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이번주 대외 이벤트들이 산적한 데다 금리 레벨 부담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달 들어 2.2%를 넘겼던 국고3년 금리는 2.189%, 2.7%대 중반으로 상승했던 국고10년 금리는 2.714%로 내려왔다. 그간 부담을 느꼈던 레벨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추가 강세는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엔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8~9일 열렸던 G7 회의에선 예상대로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의 갈등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다른 선진국들의 성명에 동조하지 않았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의 G7 공동성명 지지 철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유럽연합은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보복조치를 할 것임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 문제에 있어서 차별받고 있다면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금요일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브라질 정치·경제에 대한 우려, G7 회의의 미국과 여타 선진국간의 갈등 등 안전자산선호를 부추길 요인이 있었지만 이번주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는 반등한 것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75bp 상승한 2.9492%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은 2.28bp 상승한 3.0893%, 국채2년물은 1.63bp 반등한 2.4998%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2.38bp 상승한 2.7838%에 자리했다.

독일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 국채금리는 3.66bp 하락한 0.4450%로 내려왔다.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최근 분트채 금리 오름세가 일단 막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G7 공동성명 미승인 등 보호무역주의는 계속해서 이슈가 될 듯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금리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이번주엔 당장 역사적인 싱가포르의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와 있고 미국 FOMC, ECB 정책회의, 일본은행 정책회의 등이 연달아 열린다. 북미정상회담에선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외요인들을 확인해야 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내일 금통위의사록 공개도 관심이다. 지난 5월 24일 열렸던 금통위가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던 가운데 금통위원들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 후반엔 평소보다 관심이 커져 버린 국내 고용지표를 확인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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