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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국혼란과 美금리인상으로 시장불안 이어질 수 있어 <국금센터>

장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08:27

수정 2018.06.11 08:27

국제금융센터는 11일 "브라질의 대외건전성과 정책여력이 과거보다 개선됐으나 정국혼란이 단기간내 수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6월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위험회피성향과 맞물려 시장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브라질의 외환보유액(5월 $3826억, 월수입액 28개월분), 단기외채 및 대외부채 비중을 감안할 때 대외지불여력은 터키, 아르헨티나 등 여타 취약 신흥국 대비 견조한 수준"이라면서도 이같이 조언했다.

센터의 박미정, 정형민, 안남기 연구원은 브라질 금융상황 평가 자료에서 우선 브라질의 거시건전성 상황은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 다른 위기국가들보다 상당히 양호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브라질의 GDP대비 대외부채는 2015년 37%에서 2017년 32.5%로 감소했으며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은 1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국채보유비중은 약 12% 수준이다.

연구원들은 "경상수지는 만성적 적자이나 2014년 이후 GDP대비 적자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2014년 4.2%에서 2017년 0.5%로 줄었다"면서 "중앙은행이 2017년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옴에 따라 헤알화 약세 압력 지속 시 금리인상을 통한 대응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정책금리는 현재 6.5%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물가상승 압력 완화로 경기부양 목적의 금리인하 여력이 제고되면서 지난해에 675bp, 올해 50bp 금리가 인하됐다.

하지만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정치적 혼란, 미국 금리인상 등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이 긴장감을 늦추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원들은 "헤알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4.0(달러화대비)를 넘어설 경우 매도압력이 증폭돼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정치적 상황과 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대선 전까지 관련 리스크가 지속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테메르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으로 연방경찰의 수사가 확대되는 등 현정부의 국정운영 능력이 크게 저하돼 지속적 재정긴축 노력 이행이 불투명하다"면서 "뚜렷한 대선 주자 부재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 예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 회복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정책 개입이 일시적 환율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나 헤알화의 추세적 강세전환으로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란 평가도 나온다"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의 강력한 정책대응 시사에도 불구하고 6월 美 금리결정과 달러화 추세 등 대외여건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여지가 상당해 경계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의 초기대응이 미비했던 아르헨티나, 터키와 같은 급격한 위기 고조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양호한 경기회복 등으로 낙관적이었던 브라질에 대한 투자시각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또 "브라질에 이어 남아공(4월 이후 -9.4%), 멕시코(-10.4%) 등의 환율절하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신흥국 전반에 대한 위험회피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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