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ECB의 9월 QE 종료, 사뭇 진지하다…약달러 국면 재도래 전망<DB금투>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10:03

수정 2018.06.11 10:03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9월 양적완화(QE) 종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금융 환경이 달러화 약세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연구원은 “달러는 혼자서 존재 하지 않는다. 달러의 가치를 측정할 가장 큰 잣대는 유로와 위안이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생각할 때 특히 유로화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ECB는 유가 상승과 아울러 인플레 기대심리가 2%를 도달하면 반드시 긴축적으로 행동했다. 금주 말에는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최근에 유로 약세와 유가 상승은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합리화시켜줬다”면서 “게다가 시장 포지션은 그 동안 과도했던 달러약세(유로강세) 베팅이 크게 되돌려져서 중립 수준까지 회귀했다”고 말했다.


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 입장에서도 ECB의 정책변화를 달가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강세 걱정을 한 층 덜어내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도 ECB의 QE 종료와 동반되는 달러화 약세를 반가워할 것”이라며 “중국 부도율을 통제하고 그림자 금융의 연착륙과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달러화의 하향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4개월간의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서 중국은 유동성 고갈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기구를 동원해 시장에 돈을 풀었다. 하반기에는 지준율 인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흐름에 맞춰 신흥국도 움직였다고 짚었다.

문 연구원은 “브라질은 지난 주말 타이밍 좋게 대량의 시장 개입을 통해 헤알화 절하를 봉쇄했다. 터키 중앙은행도 리라화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대규모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이슈도 위험요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현재 정당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포퓰리스트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정치적 철학을 견지하기보다 금융시장이 겁을 먹으면 말을 바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시 이슈로 부각될 수도 있지만 그때는 시장이 흔들리면 매매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재료는 달러화 강세로 유발되었던 시장 불안이 해소됨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와 달러화 약세 전환은 장기물 금리 레벨을 높게 할 것이다. 약달러의 리플레이션 압력이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은 바로 장기금리 상승으로 직결될 확률이 높고 이에 더해 신흥국 자금 이탈, 이탈리아 위기설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리 하락분은 되돌려질 것으로 봤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