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이다]

소심하고 사람 무서워했던 내가 사람돕는 '서비스견' 된다 왈!

지령 5000호 이벤트

fn-동물복지 국회포럼 공동 연중캠페인
4.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11)개농장서 구조돼 사람돕는 서비스견 되다
반려견 훈련사인 안젤라, 식용 개농장서 에미 입양
훈련 시작 7주만에 자질 보여 6월말엔 정식 서비스견 등록

한국 식용견 농장으로부터 구조돼 안젤라 발레즈씨를 만나 서비스견으로 성장한 에미의 모습.

동물보호단체 세이브코리안독즈는 수년간 국내 식용견농장에서 개들을 구조해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만 1550마리가 넘는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연중 캠페인을 펼치는 파이낸셜뉴스는 세이브코리안독즈를 통해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입양해 사람들을 돕는 서비스견으로 양성한 안젤라 발레즈씨와 인터뷰를 갖고 보호견 입양과 입양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기견 입양으로 치유

반려견 훈련사인 안젤라는 11년 전에 미국 플로리다의 한 보호소로부터 '로지'라는 이름의 유기견을 입양했다. 당시 안젤라가 로지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믹스견이며 6살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강한 끌림을 느끼고 로지의 입양을 결정했다. 향후 알게 된 사실은 로지가 진도믹스라는 사실과 한국의 식용견농장에서 구조된 개라는 것이었다. 그 이후 안젤라는 한국의 개식용 문화에 대해 알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안젤라는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자란 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았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총으로 쐈고, 그 결과 나와 오빠 둘은 위탁가정으로 보내져 자랐다. 그곳에서도 학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런 안젤라에게 반려견을 훌륭한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그는 "나에게 로지는 훌륭한 친구이자 서비스견이 돼줬다"며 "불행히도 작년 5월 말에 로지가 당뇨를 진단받고 실명에 이르게 됐고, 결국 10월 초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는 작년 말 39세의 나이에 난소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마쳤다. 병실에 누워 로지의 사진을 보면서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식용견이었던 에미, 서비스견 되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안젤라는 한국의 식용견농장 개들에 대해 공부하고 입양을 알아보던 도중 세이브코리안독즈에 대해 알게 됐다. 그 인연은 지금 안젤라의 곁을 지키는 에미를 만나게 해줬다.

그는 "한국 식용견농장에서 구조된 두 마리의 개가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될 예정이었으나, 입양자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꿔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 바로 입양절차를 밟았다"며 "두 마리의 개 중 사회성이 떨어지고 소심한 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에미가 서비스독의 자질을 갖췄던 것은 아니다. 소심하고 사람을 너무 무서워하는 탓에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안젤라는 "처음 1~2주간은 에미가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에 대한 공포심이 많아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그러나 7주 만에 에미는 사랑스럽고 활발하며 영리한 아이로 성장했다"며 웃었다.
그는 "에미는 앉아, 엎드려, 손 등 간단한 명령어를 이미 알아듣고, 내가 밤에 악몽을 꾸면 깨우기도 하는 기특한 아이"라고 부연했다.

안젤라는 6월 말에 정식 서비스견이 된다. 이미 훌륭한 훈련사인 앤지씨의 서비스견으로 훈련받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