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人터뷰]지미정 이오스트 CEO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 승자는 ′워드′ 발굴자″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0:27

수정 2018.06.13 10:27

"한국 기업들과도 D앱 개발 위한 협력 원해"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의 승자는 결국 누가 윈도의 '워드',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같은 킬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처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산애플리케이션(댑, D앱) 개발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느린 정보처리 속도(트랜잭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미정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이오스트(IOST)' 역시 이같은 문제에 주목한 프로젝트다. 지난 8일 블록포스트와 만난 지미정 대표는 치열한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의 승패는 결국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느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체제(OS)라고 보면 OS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앱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자들에게 선택받는 것이 블록체인 플랫폼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지미정 이오스트 최고경영자(CEO)
지미정 이오스트 최고경영자(CEO)
■"한국서도 D앱 개발기업과 협력관계 구축"
지미정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국에서 다양한 D앱 개발기업들과 연이어 만나 이오스트 플랫폼 위에서 실행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세콰이어캐피탈 등 글로벌 유력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D앱 개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론칭한 것 역시 개발사를 찾기 위해서다.

지미정 CEO는 "이달 중으로 다양한 D앱 개발사들과의 협력 소식을 전해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다양한 기업들과 만나 이오스트 플랫폼에서 구현될 서비스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오스트 팀은 조만간 퍼블릭 테스트넷을 공개할 계획이다. 퍼블릭 테스트넷이 공개되면 전세계 여러 D앱 개발사들이 여기서 다양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현해볼 수 있다. 이르면 올 4분기로 예정된 메인넷 론칭 이후에는 실제로 테스트넷에서 시험삼아 가동했던 서비스들이 실제 이용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용자들이 이오스트 플랫폼 위에 개발된 D앱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면, 이는 곧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정보처리 속도를 구현하지 못하는 플랫폼이라면 D앱들도 원활히 서비스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느린 정보처리속도 해결 위해 'POB' 시스템 도입
이오스트는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정보처리 속도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합의구조인 POB 시스템을 도입했다. POB 시스템은 이오스트 플랫폼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새로운 블록 생성과 블록 검증을 맡긴다. 물론 이 무작위 선정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생태계 내에서 명성을 쌓아야 한다. 블록 생성이나 검증을 할 의지가 없는 이용자가 선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호조치다.

지미정 CEO는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성을 쌓아야만 무작위 선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한번 선정되면 이 명성은 다시 0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생태계 참여자들이 블록 생성과 검증에 참여할 수 있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합의 방식인 암호화폐 보유량이나 선거를 통한 블록 생성, 검증 방식보다 훨씬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합의 방식을 통해 이오스트는 이미 초당 수천건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궁극적으로는 초당 10만건 이상의 정보처리 속도가 목표다. 현재 비자카드의 정보처리 속도가 초당 4만건 수준인만큼, 초당 10만건의 정보처리 속도를 구현하면 현존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오스트 플랫폼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지미정 CEO의 비전이다.


그는 "일단 연내 목표인 메인넷에서는 수천건 수준의 정보처리속도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 정도 수준이라도 왠만한 D앱들은 원활하게 서비스될 수 있다"며 "역량있는 개발진들이 메인넷 공개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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