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불꽃튀는 음원플랫폼 주도권 경쟁.. 네이버 AI음악엔진 '바이브' 가세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2 17:23

수정 2018.06.12 17:23

이용자 감상 패턴 분석, 고도화된 추천 서비스
SKT·카카오멜론·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 확장 예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음악 플랫폼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SK텔레콤, 카카오, 유튜브 등 국내외 ICT 기업들이 하반기 음악 플랫폼의 대변신을 예고한 가운데 네이버도 음악플랫폼 네이버 뮤직을 대신해 '바이브'로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음악엔진 '바이브'를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네이버 플랫폼과 연결하고 바이브를 네이버의 대표 음악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다. 음악이 AI 스피커 이용자의 사용성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이자 훌륭한 수익원이 되면서 ICT 업계의 음악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음악 플랫폼 네이버 뮤직은 올해 내로 간판을 내린다. 네이버의 새 음악 플랫폼은 음악엔진 '바이브'로 오는 18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첫 출시되며 이달 내로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와 연동될 예정이다.


바이브에도 AI 큐레이션(추천) 기술과 딥러닝이 적용돼 있다. 네이버 뮤직과 달리 처음부터 다양한 플랫폼에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로 촘촘히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 뮤직이라는 오랜 브랜드와 결별하고 과감히 '바이브'를 차세대 네이버 음악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결정을 한 이유기도 하다.

국내 음악 플랫폼 1위는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으로, 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한다. 유료이용자수도 500만명을 눈 앞에 두면서 카카오의 주수익원이 됐다. 멜론은 더 나아가 카카오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시너지도 내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음악을 주고 받으며 공유하는 '카카오멜론'에 이어 채팅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AI 뮤직로봇 '로니'도 선보인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음원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SM.YG.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고, 지난 3월에는NHN벅스로부터 음원서비스 '그루버스'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11일에는 모바일 음악플랫폼 '메이크어스'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모두 하반기 출시 예고인 음악 플랫폼의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동영상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유튜브도 올 하반기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의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KT.LG 유플러스도 음원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국내외 ICT 업계의 음악 플랫폼 경쟁은 돈이 되면서 확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검증된 콘텐츠가 음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 매출은 약 7조9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45% 증가한 수치로 특히 성장세가 거세다.
국내 스트리밍 유료 가입자도 800만명에 육박했다. 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에서도 이용자의 82.9%가 음악 재생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CT 업계가 AI 스피커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우고 있는데 활용도는 사실 음악이 압도적으로 음악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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