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P2P금융, 자율규제 강화해 위기 돌파

새협회장에 양태영 추대, 자금관리·채권보호 등 임시총회서 방안 논의

신임 양태영 한국P2P금융협회 회장

한국P2P금융협회가 12일 임시총회를 열어 그동안 부도와 사기사태로 신뢰도가 하락한 업계의 자정을 위해 자율규제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자금관리를 은행 시스템과 연계해 관리하는 방안, P2P금융사 도산시 기존 대출채권은 그대로 보호되도록 자산을 신탁화 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P2P금융협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열어 공백상태인 회장직에 양태영 테라펀딩 부회장을 추대했다. 정관상 이사회에서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사직을 맡은 업체 과반이상이 참여하고 추대에 동의하면서 회장직이 결정됐다.

앞서 협회는 일부 회원사가 탈퇴하면서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월 팝펀딩의 신현욱 대표가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P2P금융협회의 2기 집행부가 시작했지만 팝펀딩은 새로운 P2P금융협회 발족 준비위원회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장직이 공백상태였다. 이에 부회장이었던 양 대표가 직무대행을 했었는데, 현 사태가 심각한만큼 빠른 사태해결을 위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새롭게 회장을 선출했다.

임시총회는 정회원사 63개사 중 약 40여개 업체가 참석해 최근 잇딴 부도와 사기행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업계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협회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업체들은 회원사가 아닌 업체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회원사들은 협회가 자율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 자정노력을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 업체는 구체적인 자정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자금관리를 은행 시스템과 연계해 관리하는 방안, P2P금융사 도산시 기존 대출채권은 그대로 보호되도록 자산을 신탁화 하는 방안, 불완전판매에 대한 규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했다"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최근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업체 대표는 "신규펀딩은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접고싶지만 대출만기가 남은 상품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도 못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임원 역시 "현재 시장이 불안한만큼 투자자들도 불안해 문의가 너무많아 버거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요구대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기에는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도 걸려있어 쉽지않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를 탈퇴했던 렌딧, 팝펀딩, 8퍼센트 등도 새로운 협회를 위한 준비위원회(가칭)을 발족하고, P2P금융 자율규제가 강화된 협회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